노무현 대통령 국회연설“부패청산·정부혁신 앞장 설터”“부패, 가지만 자르지 않고 뿌리도 뽑겠다”충격적인 6·5 보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하고, 이 여파로 노무현 대통령이 줄기차게 밀어오던 김혁규 총리 파동이 일단락되었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쉽게 만회할 수 없는 정치적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지난 7일 노 대통령이 17대 국회 개원 연설을 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 경제 사회 현안 등에 시종 자신있고 안정된 어조로 정부 정책을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정치개혁과 언론개혁 등 많은 개혁 과제들은 국회가 주도해야 할 일”이라며 “저와 정부는 부패 청산과 정부 혁신을 앞장서서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17대 국회 개원 축하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하고, “부패는 차근차근 실태를 조사하고 분석해 심각하고 구조적인 부패부터 청산해 나가겠다”며 “가지만 자르는 것이 아니라 뿌리까지 뽑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시적 몰아치기 방식으로 사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며, 원칙을 갖고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 혁신과 관련해 “아직 ‘일류 정부’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국민이 만족하고 공무원 스스로도 일류라고 자부할 수 있을 때까지 정부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위기론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내수 부진이 가장 큰 문제이고, 특히 서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며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리 경제는 결코 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과장된 위기론이야말로 시장을 위축시키고 왜곡시킬 뿐 아니라 진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지금 가장 중요한 위기관리는 과장된 위기론을 잠재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기관은 물론 해외 전문기관들도 한결같이 한국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섰고, 올해 5%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올해 5%대를 시작으로 제 임기 동안 매년 6%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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