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출마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생각”

신동욱 “도도맘 2월 이전까지 설득…실패 시 방송인 김성경 접촉”
도도맘 “뜻이 생기고 명분이 있다면 그때가서 생각…지금은 NO”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강용석 불륜스캔들’ 주인공인 김미나 씨가 내년 총선 출마 제의를 받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륜스캔들 이후 김 씨는 남편과 이혼 소송 중에 있으면서도 팟캐스트 출연, SNS 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불륜스캔들’로 인지도가 높아진 김씨는 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의 발언, 행보 하나하나가 인터넷 검색순위를 장악할 정도다. 최근에는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김 씨에게 대변인 및 서울 용산 출마를 제의해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 총재가 김 씨를 활용해 공화당을 홍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미나 총선 출마설’을 심층 추적했다.

 

‘강용석 불륜스캔들’ 주인공인 김미나 씨의 총선 출마설은 최근 신동욱 공화당 총재를 통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신 총재가 공화당 대변인, 용산 출마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 인근에서 김 씨와 약 3시간 동안 막걸리회동을 한 신 총재는 “꿈은 꿈꾸는 자만의 몫이다. 도도맘이 지금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겠지만 그래도 세상을 향해 성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당당하게 외치자”면서 “도도맘 김미나 씨가 대통령 후보가 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으냐”고 독려했다. 

신동욱 “도도맘, 용산·강남 출마 권유”

이어 “공화당은 도도맘을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꼭 영입하고 싶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긍정의 힘을 믿어라”고 설득했다.

신 총재가 ‘용산 출마’를 제안하면서 김 씨의 행보에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새누리당 강용석 전 의원의 서울 용산 출마설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불륜스캔들 상대인 김 씨가 용산에 출마하면 ‘불륜스캔들 주인공 간의 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씨의 총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또 김 씨가 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김 씨는 이미 정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위원장과 관련된 얘기를 했을 당시 김 씨의 발언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김 씨는 지난 5일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상균 위원장을 조계사에서 끌어내겠다”고 성토하는 등 극우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게다가 신 총재와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의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김 씨가 정치적 행보를 취하고 있는 만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김 씨는 “지금은 소송 등 주변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다. 정치는 사회에 대한 분노나 정치에 대한 신념이 있어야 하는데 난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아 아직은 정치에 대한 공부를 더할 때”라며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이 발언으로 인해 신 총재는 ‘도도맘, 용산 출마’를 계속 권유하고 있다. 신 총재는 “X세대 아이콘으로 당당함을 잃지 않았다”며 “스캔들이 터지면 대다수는 언론을 피하거나 숨어버린다. 김 씨는 그렇지 않다. 게다가 정치에 관심이 많아 계속적으로 출마를 권유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강용석 대항마로 김 씨를 내세운 것’과 관련해 “강 전 의원이 오히려 김 씨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전 의원의 대항마로 나서는 것을 김 씨가 부담스러워한다면 그 대안으로 서울 강남 출마를 제안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어쨌든 20대 총선에 출마시키겠다는 얘기인 셈이다.

특히 신 총재는 김 씨가 공화당 대변인 및 총선에 출마할 경우 ‘불륜스캔들의 주인공’ 김 씨가 아닌 ‘정치인 김미나’로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김 씨가 보여줬던 행보를 보면 대단한 정치력을 지닌 사람”이라며 “불륜스캔들에 대한 호기심이 끝나면 김 씨는 잊힐 수 있는 존재다. 결국 ‘불륜스캔들’에 연루됐던 인물로 낙인돼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가 정치에 출마하거나 공화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되면 ‘불륜스캔들의 주인공’이 아닌 ‘정치인 김미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보고,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도맘 통해 공화당 마케팅 효과 노리나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대중적 관심을 받고 있는 ‘도도맘, 김 씨’를 대변인 및 총선 출마를 제안해 ‘홍보효과’를 누리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신 총재는 “김 씨가 2월 이전까지 총선 출마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TV조선 ‘강적들’에 고정출연했던 방송인 김성경 씨를 영입하겠다”고 본지기자에게 전했다.

이어 “김 씨가 출마한다면 강 전 의원에게 승리하기는 힘들다”고 냉정하게 평가한 뒤 “공화당이 정치개혁 일환으로 최소한의 선거비용으로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지난 17일 팟캐스트 방송 ‘이봉규의 밑장빼기’에 출연해 당대변인직 제안해 대해 “보류해 놓겠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김 씨가 20대 총선이 아닌 다음 총선을 위해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강용석 불륜스캔들’의 주인공이 아닌 ‘정치인 김미나’로 변신할 수도 있다는 것.

도도맘 “국민으로 대한민국 정치 바라보고 지지”

그렇다면 도도맘 김 씨는 어떤 입장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김 씨는 ‘용산·강남 출마설’을 모두 부인했다. 김 씨는 [일요서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부족한 사람인 걸 알기 때문에 제가 지금 정치를 한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일들을 해결하고 공부를 많이 한 뒤 뜻이 생기고 명분이 있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보겠다”며 “지금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라보고 지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관심이 집중됐던 ‘도도맘 김미나 씨 20대 총선 출마설’은 확인 결과 일종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뜻이 생기고 명분이 생긴다면 그때 생각해보겠다는 말로 여지를 남겨 기회가 되면 정계진출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향후 어떤 행보를 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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