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숨기고 싶은 ‘거짓말’

연예인들에게 가장 숨기고 싶은 비밀은 무엇일까. 2006년에도 연예인들의 거짓말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지난해 연예인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던 거짓말 중에서는 ‘성형 사실’, ‘방송용 나이’, ‘결혼설과 열애설’, ‘다이어트’, ‘피부미인’, ‘주량’, ‘담배’ 순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만능 엔터테이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현영’이 그동안 알려졌던 나이와 다르게 실제 나이를 솔직히 밝혔고, 일부 여자 연예인들 역시 자신들의 성형 사실을 숨기지 않아 주목을 끌기도 했다. 연예 관계자들이 밝히는 ‘연예인들의 거짓말’을 꼽아 봤다.



“저는 한군데도 안 고쳤어요”, “피부는 원래 좋죠”, “애인은 없고요, 당분간 일만 열심히 하려고요”, “이상형이요? 얼굴보다는 성격이 좋아야죠”


자연미인 사실은 ‘성형 중독’
위에 언급된 말들은 요즘 연예인들이 방송에 출연해 자연스럽게 하는 거짓말들로 누가 봐도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뻔한 거짓말들을 남용하는 연예인들은 여전히 많다.
연예인들의 단골 거짓말로는 성형, 나이, 결혼, 연애, 피부, 다이어트, 술, 담배, 첫키스, 성격 등이 꼽힌다. 특히 성형 사실을 숨기는 연예인들은 너무 많아서 셀 수도 없을 정도.
우선 잘 알려진 성형미인인 가수 A는 주변 사람들과 팬들도 다 아는 ‘성형’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는 케이스다. A는 공개 석상에서 “얼굴에 칼을 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성형과 자신은 별 상관이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A측과 밀접한 친분이 있는 연예 관계자 김모씨는 “가수 A가 데뷔전에 성형을 5번이 넘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방송에 나와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이미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청순하고 밝은 이미지의 탤런트 B 역시 성형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스타급 연예인의 매니저를 15년 이상 해온 이모씨에 따르면 “탤런트 B는 ‘성형 중독’에 가깝다”는 것.
이씨는 “B가 원래부터 귀엽고 단아한 이미지였는데, 성형에 대한 집착이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어떤 날은 하루종일 거울만 보면서 또 어디 고칠데가 없는지 찾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2~3살 나이 줄이는 것은 애교
성형 다음으로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연애’와 ‘결혼’, ‘결별설’ 등이다. 연예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도 할 수 있고, 결혼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이나 팬들 사이에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해주자’는 풍토가 생겨 그나마 연애 사실을 공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임자가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 대중적인 인기 역시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결혼할 사람이 있어도 결혼식장을 예약하기 전까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결혼 한 달 전에야 친한 기자들에게 우연을 가장해 풀어 놓는다.
잉꼬부부로 잘 알려진 탤런트 겸 영화배우 E, F 커플은 이미 연예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별거에 들어간 지 오래돼 이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소문이 무성했지만, 본인들은 철저히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들 커플을 잘 알고 있는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 커플이 사실은 별거에 들어간 지 1년이 넘었다”고 귀띔해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도 있었다.
충무로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영화배우 C와 D 커플은 처음 열애설이 나돌 때에는 당당히 언론에 공개 했지만, ‘결별설’이 나돌자 철저히 함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용 나이’ 역시 연예인들의 거짓말 1순위에 가깝다. 연예기획사 대표로 있는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현재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 중 실제 자신의 나이를 밝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특히 신인일 경우에는 보통 2~3살 이상을 줄이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금 키우고 있는 신인들 역시 실제 나이보다 2살 이상 어리게 내보낼 예정”이라며 “요즘에는 무조건 어려야 팬들이나 방송국 관계자들도 관심을 갖는다”고 안타까운 현실을 꼬집었다.

“당당하다” VS “관심없다”
이밖에 연예인들은 피부과에 출근을 할 정도로 열심히 피부 관리를 받고, 강남 최고의 몸매 관리 센터 등을 다니면서도 천연덕스럽게 “원래 피부는 좋다”고 주장하고 다니고, “몸매를 위해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걸 식스의 멤버들인 정선희, 현영, 이소연 등의 여성 멤버들과 일부 여자 배우들이 당당히 성형 사실을 공개하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현영은 그동안 방송에서 3살이나 더 어리게 말해왔지만, 자신의 팬미팅에서 당당히 실제 나이를 공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당당해서 좋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미 알고 있다”, “관심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예인들이 최근 당당하게 ‘성형’과 ‘나이’를 공개하게 된 데에는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연예인들이 과거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싶어도 네티즌들의 예리한 레이더망에 걸려 ‘초, 중, 고’ 사진이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고 있는 것.
연예인들도 반박할 수 없는 증거(?) 앞에서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것 보다 차라리 밝히는 게 속 편하다는 속셈.
하지만 이런 인터넷의 발달과 연예인들의 당당함에도 불구하고, 2007년에도 연예인들의 밥먹 듯 이어지는 거짓말들이 줄어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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