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 뽑은 2006 연예계 핫 이슈 ①


다사다난했던 2006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올 한해 연예계의 핫 이슈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올해는 ‘연예인과 조직폭력배의 불가분 공생 관계’, ‘연예인 마약협박 파문’, ‘섹시 모바일 화보 홍수’, ‘여배우 노출 경쟁’, ‘신종 연예인 X파일 난무’, ‘연예인·소속사간 끊이지 않는 분쟁과 노예계약’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충격적인 사건사고들이 많았던 해이다. 반면 ‘쌍춘년’이라고 해서 신동엽, 차태현, 임창정, 강호동 등 총 50쌍의 연예인들이 결혼을 해 그 어느 때보다 연예인들의 핑크빛 열애설과 결혼이 많았던 해이기도 하다. 지난 1년 동안 일요서울에 가장 많이 게재된 ‘핫 이슈’ 들을 중심으로 ‘2006 연예계 핫 키워드 톱10’을 정리해본다.

1> 여배우들 섹시 노출 경쟁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여배우들의 노출경쟁이 뜨거운 한해였다. 우선 섹시아이콘의 대명사 ‘엄정화’. 그녀는 지난 10월 9집 앨범 발매와 동시에 치마를 뜯어내고 속옷을 연상케 하는 짧은 팬티에 검은색 그물무늬 스타킹을 신고 무대 위로 나타나 한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 섹시 글래머 배우 김혜수 역시 노출 논란에 단단히 한몫했다.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타짜’에서 뒷모습 전라는 물론, 상반신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아름다운 가슴을 노출한 것. 때문에 일각에서는 영화 ‘타짜’의 흥행이 김혜수의 ‘가슴 노출’ 때문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영화 ‘사생결단’에서 마약에 취해 강간당하는 등 마약 중독자 역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추자현 역시 전라 노출 연기로 화제를 모았고, 영화 ‘예의 없는 것들’에서 윤지혜는 신하균과의 전신 베드신을 처연하고 슬프게 표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모바일 섹시화보의 홍수’ 역시 여자 연예인들의 노출경쟁에 부채질을 했다.
황신혜, 채연, 현영, 김옥빈, 한은정, 심은진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연예인들의 모바일 화보가 쏟아져 나왔다. 현재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모바일 화보를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섹시 모바일 화보는 누드처럼 노출이 심하지 않아 연예인의 이미지가 훼손되지도 않을 뿐더러 단시간에 몫돈을 만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이 선호했다.
하지만 모바일 화보 관계자들마저 “찍을 만한 사람들은 다 찍었다”고 말할 정도로 이제는 시장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모바일 화보 붐’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스타 아나운서의 연예인화 논란
올해는 그야말로 아나운서의 ‘연예인화’ 논란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8월 현대가로 시집을 가 충격을 안겨줬던 노현정 아나운서가 바로 그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노 아나운서는 KBS ‘상상플러스’에서 지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에 ‘얼음 공주’라는 별명을 얻으며 좌중을 휘어잡았으나, 차차 얼음이 녹듯 자연스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보이면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노현정 아나운서가 ‘연예인이냐’ vs ‘아나운서냐’를 두고 많은 논란이 일었으나, 재벌가로 시집간 뒤 방송 은퇴를 선언해 이제는 다가갈 수 없는 유명인사(?)가 됐다.
이밖에 KBS에서 노 아나운서와 양대 산맥을 이루며 많은 사랑을 받던 강수정 아나운서 역시 ‘아나운서 정체성’ 논란에 시달리가다 결국 지난달, 프리랜서를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3>조폭-연예인 ‘공생관계’
연예인들과 조직폭력배들의 보이지 않는 ‘공생’ 관계 역시 올해 빼놓을 수 없는 핫 이슈. 우선 지난 상반기 개그맨 H·L씨, 탤런트 Y씨, 가수 K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조직폭력배와 손을 잡고, 연 100%가 넘는 고리대금으로 동료연예인을 갈취하고 일부 피해 연예인들에게는 폭력까지 행사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그동안 암묵적으로 행해져 오던 조폭과 연예인들 간의 어두운 ‘커넥션’ 이 수면위로 올라온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최근 거물급 조직폭력배가 연예인을 대거 동원해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도왔다가 검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중견 탤런트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폭들과 연예인들은 서로 통하는 게 있다”며 “때문에 행사의 성격에 상관없이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줄 수밖에 없고, 특히 행사가 정치인과 연관된 행사일 경우 더욱더 거절할 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조폭과 연예인들간의 뗄래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4>신종 연예인 X파일·몸값리스트 난무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신종 ‘연예인 X파일’이 수없이 떠돌아 다녔다. 하지만 지난해 유명 광고기획사가 광고 모델의 가치를 매기기 위해 작성한 ‘연예계 X 파일’의 유출 파문과는 성격이 좀 달랐다.
X파일이라 명명돼 돌아다니는 자료들은 대부분 체계적인 조사에 의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텍스트 문서에 누군가 장난처럼 적어놓은 연예계 가십들이라는 것이 차이점. 내용도 주로 “A 남자배우는 동성애자다”, “매니저를 상습 폭행하는 톱스타”, “B여배우는 술주정이 심하다”, “C 배우는 그룹 섹스를 즐긴다”는 등 충격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았다.
이 파일이 ‘연예계 X파일2’라는 소문이 나돌자 유명 포털사이트에는 ‘파일이 있으면, 보내 달라’는 요청이 쏟아졌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밖에 연예인 ‘몸값 리스트’라고 명명돼 돌아다니는 문서도 있었다. 이 문서에는 ‘A+30억원, A급 25억원, B급 20억원, C급 15억원, D급 10억원’으로 구분돼 있었으며, 옆에 일부 연예인들의 몸값까지 나열돼 있었다. 일명 유명 여자 연예인들의 스폰서 리스트였던 것.
하지만 떠돌아다니는 여자 연예인들의 스폰서 리스트는 작성자의 실체가 모호하고, 현재 활동하지 않고 있는 연예인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자료의 신빙성은 매우 낮다.

5>연예인 소속사 분쟁과 노예계약
스타와 소속사간의 불화설도 끊이질 않았다. 이제는 연예인과 소속사 간의 크고 작은 법정다툼은 너무 쉽게 들을 수 있는 뉴스가 됐다.
인기 방송인 현영과 전소속사 ‘더스팍스’의 소송, 톱가수 이수영과 전 소속사 리쿠드 엔터테인먼트의 법정 소송 등이 대표적인 예다. 소송에 휩싸인 소속사에서는 “무명때부터 스타가 될 때까지 키워줬는데, 이제 와서 배신을 하다니 괘씸하다”고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고, 해당 연예인은 “잘해준 것도 없고, 돈도 제대로 주지 않고 큰소리 친다”며 화를 내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에는 한 신인이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불공정 ‘노예계약’에 대해 승소 판결을 받은 것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판례는 여전히 9:1(소속사:신인) 노예계약을 맺고 있는 신인들 사이에서 ‘투명한 계약’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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