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해병대 선후배 간 공천전쟁
해병대 출신 선·후배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 열띤 레이스에 돌입해 주목됩니다. 청주 흥덕갑 선거구를 놓고 한대수 전 청주시장(병 164기)과 최현호 흥덕갑 당협위원장(부사관 140기)이 경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각에선 한 전 시장과 최 위원장이 모두 강성인 점과 사활을 걸고 공천 대시를 하고 있다며 이판사판 식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앞서 두 예비역 해병은 한 성격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이른바 ‘무적해병 강펀치 리스트’에 나란히 이름이 오른 상태입니다. 한 전 시장은 월남참전 용사이고, 최 위원장은 해병대 전우회 충북연합회장이라고 합니다. 주변에선 평소 돈독한 선·후배 관계였던 두 예비역 해병이 공천경쟁을 벌이게 돼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오(5)병세’ 별명 얻은 사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최장수 장관 반열에 오르면서 외교가 안팎에서 ‘오병세’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합니다.
윤 장관은 지난달 21일 단행된 개각에서도 제외됨에 따라 현 내각에서 이른바 ‘최장수 장관’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별명대로 5년간 장관직을 유지하는 ‘오병세’가 탄생할 수 있을지가 외교가에선 주요 관심사라고 합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의 외교 분야에 대한 평가도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 상 장수가 예상되고 있는데, 윤 장관이 간부들을 대상으로 주재하는 회의는 장시간 심야까지 이어져 한때 ‘콘클라베’로 불릴 정도의 ‘일벌레’로 알려져 있습니다. 콘클라베는 외부와 격리된 채 교황을 선출할 때까지 계속하는 회의입니다.
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이었던 윤 장관은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한 ‘원년 멤버’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함께 현 내각 가운데 최장수 장관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두 장관도 박 대통령 임기 5년 내내 장관을 할 거란 의미에서 ‘오동필’ ‘오성규’란 별명이 붙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관가에 회자되는 ‘배추밭 징크스’
“배추밭 갔다 오면 승진한다”는 관가의 전설이 또 다시 화제입니다. ‘배추밭 전설’이란 최근 배추밭에 갔던 1차관들이 모두 다른 부처의 장관으로 영전하는 등 잘 풀리면서 생겨난 일종의 징크스라고 합니다.
최근만 해도 두 명의 기재부 1차관이 배추밭을 찾은 뒤 장관으로 승진했습니다. 신제윤 전 1차관은 2012년 10월 충남 당진, 추경호 전 차관은 2013년 8월 강원 평창 대관령의 배추밭을 찾아간 적이 있다고 합니다. 배추값이 들썩일 때마다 배추밭을 찾아가 민심을 듣고 물가안정 방안을 강구했던 것입니다. 그 뒤 신 전 차관은 금융위원장으로, 추 전 차관은 국무조정실장으로 영전한 것으로 두 자리 모두 장관급입니다.
기재부에서 ‘배추밭 전설’이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여름이라고 합니다. 당시 추형환 차관도 극심한 가뭄으로 농산물 값이 오르자 강원 대관령 배추밭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일정을 하루 앞두고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으로 돌연 ‘방문지’를 바꿨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관가에서는 주 차관이 ‘배추밭 징크스’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떠돌았다고 합니다. 배추밭을 안 갔으니 장관 승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 차관은 지난 21일 개각에서 당당하게 산업부 장관에 내정돼 이같은 징크스가 깨진 것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주 차관은 “기재부 차관보 시절인 2012년 11월 전남 해남 배추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고백해 또다시 반전을 보였다고 합니다. 

김무성 대표, 전략공천 제로 플랜 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그동안 자신이 공언했던 전략공천 제로 플랜 작전이 와해되는 등 친박계의 집중 공세로 코너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전략공천은 없다며 “전략공천을 하려거든 나를 죽이고 하라"는 결기를 나타내왔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최근 주도하고 있는 험지출마가 역설적으로 자신의 발목을 틀어잡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김 대표가 험지출마를 유력인사들에게 요청하면서도 험지출마자 역시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친박계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험지출마는 전략공천의 성격으로 무조건 단수추천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으로 맞섰던 것입니다.
이에 김 대표도 “당헌당규에 단수추천 규정 자체가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맞받았고, 결국 이 문제가 성탄절 연휴 사흘간 연속 개최됐던 공천특별위원회의 주 논쟁거리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공천특위 논의결과 당헌당규에 단수추천 규정이 있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김 대표를 머쓱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더욱이 이번 결정에 따라 친박계는 험지출마자를 단수추천하는 등 사실상 전략공천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어서 김 대표를 궁지에 몰고 있습니다.
한 당직자는 “김 대표가 스스로 발목을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왜 단수추천 규정이 없다고 주장했는지 모르겠다. 잘못된 당헌당규 해석을 김 대표에게 보고한 주변 참모들도 문제"라고 혀를 찼다는 후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당내 일부 비박계에서는 김 대표의 험지출마 요청 자체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는 전언인데, 한 비박계 인사는 “김 대표가 험지출마를 요구하려면 진박 후보를 자청하는 청와대 출신 핵심들에게 요구해야지, 괜히 힘도 없는 안대희, 오세훈이나 건드려봤자 무슨 소용이냐"며 “대구나 강남에 나가려는 진박의 험지출마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약사 직원, 포상금으로 인생역전
경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경기 성남시 소재 중소제약사인 파마킹이 61억 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적발했습니다. 이는 작년 말 정부합동조사단이 밝혀낸 동화약품 리베이트 규모(51억 원)를 능가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그런데 이를 제보한 여직원은 포상금으로 신세를 바꾸게 됐다고 합니다. 리베이트 장부를 해당 여직원이 USB에 다 담아놨다가 퇴직하면서 검찰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고 어마어마한 리베이트 규모도 밝혀지게 됐으며, 제보 여직원 역시 이에 대한 공로로 포상금 역사상 최고치를 받았다는 소문입니다.

총선 앞두고 선거 브로커 벌써 기승
내년 총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브로커'들도 서서히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각종 이권과 금품을 노리고 “표를 몰아주겠다"면서 인지도가 열세인 유력 후보자들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단체나 모임, 또는 산악회나 동호회 등 사조직의 규모를 앞세워 이번 선거에서 ‘표'를 몰아줄 수 있다는 식으로 접근, 출마 예정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출마를 망설이는 출마 예정자들에게 “이미 수백 명을 확보해 뒀다. 자신의 조직을 동원할 경우 당선은 떼놓은 당상"이라며 은근히 출마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들 브로커들은 대다수 조직이 없고, 돈만 받고 사라지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출마 예정자들은 이들의 몰지각한 정치행태를 뻔히 알면서도 거절할 경우 자칫 다가올 경선이나 본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정치·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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