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vs 청순’ 두 얼굴 엄정화


엄정화의 변신, 그 끝은 어디일까. 벌써 데뷔 13년차를 맞고 있지만, 늘 식지 않는 열정과 새롭고 과감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지난 10월 9집 앨범을 내놓고 파격적인 ‘팬티 의상’으로 충격을 주더니,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에서는 연애기술이 빵점인, 귀엽고 사랑스러운 커리어 우먼으로 변신한다. 서른 여섯의 나이에 영화와 무대를 통해 ‘섹시의 지존’, ‘귀여움의 극치’라는 극단적인 평을 받고 있는 엄정화. 과연 이번 변신을 관객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다니엘 헤니와의 키스신… “흥분됐다”
‘엄정화의 파격적인 팬티의상, 너무 충격적이에요’, ‘나이도 있는데 아직도 그런 열정을 가지고 있다니 대단해요’, ‘엄정화가 우리나라의 마돈나라고 불릴만해요’, ‘영화에서 청순한 모습을 보면, 정말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 섹시~청순, 팔색조의 매력 과시
지난 10월초 엄정화의 9집 앨범 ‘컴투미’의 첫 공연이후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치마를 뜯어내고 속옷을 연상케 하는 짧은 팬티에 검은색 그물무늬 스타킹을 신고 무대 위로 나타난 엄정화의 모습은 한동안 포털 사이트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킬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시상식 등 여러 차례 과감한 의상을 입고 나타나면서 끊임없이 ‘과도한 노출’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엄정화는 “오랜만에 가요계에 컴백한 터라,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었다”면서 “파격적 노출 논란이 나에 대한 관심의 표현인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 기자시사회장에서도 엄정화의 노출 의상은 취재진들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허리라인이 시원하게 드러날 정도로 등이 깊게 파인 초미니 원피스를 입고 시사회장에 나타난 것.
시사회 직후 열린 포토타임 시간에도 엄정화는 “등을 보여달라”는 취재진들의 요청에 “저보다 제 등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라고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할 정도로 섹시함을 과시하는데 주저함이 없고, 당당했다.

“사랑에 서툰 모습 나와 닮았다”
정작 영화속 엄정화는 ‘초절정 섹시미’와는 거리가 좀 멀어 보였다.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지만 연애기술이 제로인 여자 민준(엄정화)이 완벽한 사업가인 직장 상사 미스터 로빈(다니엘 헤니)을 유혹한 뒤, 사랑에 성공하는 로맨틱 코미디.
한국인 혼혈남으로 조각같은 외모와 운동으로 단련된 몸, 거기에 아메리칸 스타일로 친절과 미소가 몸에 밴 다니엘 헤니는 극중 모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
하지만 이런 완벽남을 꼬시기 위한 엄정화의 모습은 좌충우돌 코믹한 상황을 연출해낸다.
다니엘 헤니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는 립스틱을 얼굴 하나 가득 묻히고, 남자한테 실연당한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는가 하면, 회사안에서 뛰어다니다가 넘어져 쏟아진 도시락 때문에 망신을 당하고, 다니엘 헤니 앞에서 한껏 글래머러스한 빨간 드레스를 차려입어 보지만 결국에는 가슴 보정물이 빠져 허점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엄정화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영화 속 민준의 모습과 내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민준(엄정화의 극중 이름)이 사랑하는 방법이나 사랑에 상처받는 모습 등이 비슷하다”고 말해 실제 자신의 모습과 상당부분 닮았음을 밝혔다.

# 남자, 그리고 결혼
극중 완벽남으로 변신한 다니엘 헤니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극중 다니엘 헤니와 영어로 대화하는 장면이 많았던 엄정화는 “멋진 선생님이 옆에 있어서 무난히 영어대사를 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될 수 있는 대로 ‘착한 영어’를 쓰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 키스신이 예상보다 부족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감독님이 키스신에 대해 우리 배우들이 끌리는 대로 하라고 해서 연습을 꽤 오래 할 수 있었다. 연습을 많이 해서 좋았다”며 “티저 광고에는 본 영화보다 더 진한 키스도 있다. 사랑을 표현하는 양은 부족함 없이 충분했다”고 말해 키스신에 대해서도 만족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엄정화는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를 촬영하고서 사랑의 답을 찾았다”면서 “주변 사람들이 이제 때가 지났으니 운명적인 사랑보다 대충 맞춰서 짝을 찾아야하지 않냐고 말하지만, 내 짝은 어디인가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사랑과 결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엄정화의 물오른 연기력과 다니엘 헤니의 빠져들 것 같은 매력이 빚어낸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 로빈 꼬시기’는 오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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