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서울구치소 보안과장은 “수감자들의 생활을 일일이 설명해 줄 수는 없다”며 ‘범털’들의 생활을 속속들이 공개하기를 꺼려했지만 일단 수감된 정치인들은 면회오는 측근이나 가족들에게 자유가 박탈된 구치소 내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거나 억울함을 주로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대부분 시간을 대검 중수부와 서울지검 등에 불려 가 보강조사를 받는 데 썼다.그러나 이들은 1∼2평 크기의 독방에서는 독서, 영어공부, TV시청 등으로 수감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감된 정치인들은 하루에 한 시간씩 높은 콘크리트담으로 둘러싸인 구치소 안 20여 평의 운동장에서 걷거나 뛰는 운동을 거르지 않는 등 구치소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현역의원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구치소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고 한다. 이른 바 VIP급 수형자를 위한 독방이 부족해지고 주말에는 면회객들의 고급 승용차들이 빼곡이 들어차고 있다. 예전 같으면 독방에 수용될 만한 거물급 수감자도 현역 의원들의 줄구속으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진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