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엔터테인먼트의 수난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수난
  • 박시은 기자
  • 입력 2016-01-11 09:44
  • 승인 2016.01.11 09:44
  • 호수 1132
  • 3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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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작 명함 못 내밀어…대기업 계열사 체면 난감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지난해 국내 영화계는 ‘쌍천만’ 영화가 탄생하며 흥행작 풍년을 맞았다. 하지만 배급사들의 성적표를 보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이 같은 호재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 상위 20위권 안에 단 한 작품도 올리지 못한 것이다. 특히 같은 대기업 계열사이면서 경쟁사인 CJ E&M과는 다른 성적을 보여 이들의 ‘희비교차’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또 4대 배급사로 이름을 올려온 롯데엔터테인먼트의 2016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흥행 풍년 2015…롯데는 20위권에도 없어
CJ E&M과 희비교차…2016년엔 어떨까

2015년 영화계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과 최동훈 감독의 ‘암살’의 연이은 1000만 관객 돌파로 ‘쌍천만’ 관객 동원을 기록했다. 이후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6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의 새 기록을 썼다.

이처럼 지난해 국내 영화계는 르네상스란 말을 들을 만큼 흥행 풍년을 맞았다. 이는 3년 연속 한국영화 관객수가 2억 명, 4년 연속 한국영화 관객수 1억 명이라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국내 2위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함께 웃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영화 상위 20위권에 올린 영화가  한 편도 없기 때문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기대작 ‘협녀, 칼의 기억’은 50만 명 이하의 관객 수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경성학교’는 35만 명, ‘간신’은 110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다만,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은 ‘간신’이다. 70여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서부전선’도 60만9063명에 그쳤으며, ‘특종 량첸살인기’도 호평은 받았지만 관객 수는 61만6271명에 그쳤다.

이 중 ‘협녀, 칼의 기억’은 논란이 있었던 배우 이병헌이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병헌이 출연한 ‘내부자들’의 흥행으로 “배우가 아닌 작품의 문제”란 의견도 나온다.

이렇게 구겨진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체면은 외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으로 유지했다. 전국 612만6488명을 동원한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원래 CJ E&M에서 배급될 예정이었지만 배급사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새로운 파트너로 결정하면서 배급사가 바뀌었다.

잘 나가는 경쟁사

반면 경쟁사이자 함께 국내 4대 배급사로 불리는 CJ E&M와 쇼박스, NEW의 성적은 화려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흥행 순위 상위 10위에는 CJ E&M과 쇼박스, NEW 등 3개사가 배급한 6개의 한국영화만 이름을 올렸다. 범위를 20위권으로 넓혀도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CJ E&M은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을 배급해 2015년 최고의 히트작 1위를 차지했다. 또 2014년 12월에 개봉해 2015년에도 상영한 ‘국제시장’은 3위를 차지했으며, 하반기에도 ‘검은사제들’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쇼박스는 ‘암살’과 ‘내부자들’, ‘사도’ 등 3개 작품을 상위 10위권 안에 올렸다. 각각 2위, 5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NEW의 ‘연평해전’은 전체 흥행순위 9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적표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CJ E&M과 같은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에서 더욱 혹독한 평가를 받게 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쇼핑의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업부로 있다.

또 롯데시네마 사업부가 함께 존재한다는 점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성적표에 의문 부호를 붙게 한다. 든든한 배경과 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한 상황이란 것이다.

다만, 올해 ‘해어화’, ‘덕혜옹주’, ‘신과함께’ 등 기대작들의 개봉이 예고돼 있어 구긴 체면을 다시 세울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일요서울]은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에 연락을 했으나 “담당자에게 전달 하겠다”는 답변만을 들었다.

seun897@ilyoseoul.co.kr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