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수 신은성, 원래 이상한 여자” 논란…과거사 재조명

[일요서울 | 장휘경 기자] 한국의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막내, 승리(26). 1990년 12월12일 생으로 본명은 이승현. 광주광역시에서 ‘왕자’로 통했던 그는 빅뱅 멤버 중 가장 어리지만 매사에 의욕적이고 방송 욕심 또한 강하기로 유명하다. 가끔 예능프로그램에서 빵빵 터트리는 개그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승리는 최근 20억대의 사기를 당한 것으로 오해, 고소까지 했던 바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고소상대인 여가수 신은성과 연락이 닿아 오해임이 밝혀져 사건이 일단락됐다.


승리는 빅뱅 내에서도 막내인 만큼 형들에게 상당한 귀여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고난 성격 자체가 적극적인 데다가 너스레를 잘 떨어서 빅뱅 멤버는 물론 연예계 선후배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은 편이다.

특히 빅뱅 멤버 중 가장 예능감이 뛰어나고 폭발적인 팬서비스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런 승리가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선배 여가수로 인한 20억대 사기사건 해프닝을 겪는 동안 팬들은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서울동부지검에 따르면 승리는 2014년 6월 동료 여가수 신은성(본명 정나라·34)으로부터 “부산 기장군에 부동산 분양 사업을 계획 중인데 이 토지에 투자하면 수십억 원을 벌게 해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20억 원을 선뜻 투자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부동산 투자 법인의 출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에 5천만 원을 신은성에게 더 건넸다.

당시 신은성은 “개발 호재로 인해 단기간에 큰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이 개발사업에 국가정보원도 관계돼 있다”는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부동산 투자를 부추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사업은커녕 법인 설립조차 되지 않는 등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는 데다가 오랫동안 연락이 끊기자 승리는 신은성을 오해해 지난달 29일 검찰에 고소했다.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도 증거로 제출했다.

승리가 고소한 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개인적으로 고소한 상태지만 불이익을 받지 않게 공동 대응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검찰을 통해 사실 관계를 밝히겠다”는 공식입장을 전했었다.

승리, 신은성 신뢰

그렇다면 승리는 왜 신은성을 믿고 20억이란 거액을 투자하게 됐을까.

승리는 연예인이란 직업의 속성상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다”는 말에 혹해 투자를 결정, 이후 주저없이 20억 원을 지급했다.

‘친한 누나'가 권유하는 수익률 높은 투자 이야기는 승리에게 의심이 아닌 호기심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신은성이 한 연예기획사의 대표라는 점도 신뢰를 안기는 데 큰 몫을 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연예인이자 어엿한 사업가인 신은성의 신분은 그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이어졌고, 한번 신뢰가 쌓이자 투자가 진행되는 건 순식간이었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신은성이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소속된 곳이었다는 사실만으로 일단 승리에게 믿음을 주는 요인이 됐다. 유명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 여럿이 이 매니지먼트에 적을 두고 있다는 것 역시 승리가 신은성에게 투자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은성 명의의 이 연예기획사는 자체 수익이 거의 없었으며 가수들에 대한 지원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이 기획사는 지난해 말 폐업했으며 1월 현재 전속계약부존재확인·임대료·퇴직금 등 여러 소송에 휘말려 있다.

거액의 돈을 투자한 승리는 이후 신은성으로부터 사업 진행 사항을 전해듣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투자를 권유한 신은성과 연락조차 되지 않음에 따라 결국 고소를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1월 8일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사기 혐의로 고소했던 여가수에 대한 소를 취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약 1년간 연락이 끊겨 기다리다가 소송을 제기했지만 연락이 닿아 오해를 풀고 고소를 취하했다는 것.

“어떤 식으로 해결됐느냐”는 질문에 YG엔터테인먼트는 “사적인 부분이라 알지 못한다. 양측이 원만하게 해결한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고소 10일 만에 합의한 배경과 내용에 대해서도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소송을 취하한 것만 알 뿐, 개인적인 일이라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신은성 과거사 재조명

한편 지난 2003년 1집 ‘Go Away'로 데뷔해 총 2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하며 활동을 해왔던 신은성은 과거 각종 구설수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은성이 가수로 데뷔한 2003년 인터넷을 달궜던 논란들이 여러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승리의 20억 원 사기사건 상대로 거론됐던 여가수가 신은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쏟아진 것이다.

과거 신은성을 둘러싸고 ‘나이와 학력을 속였다’ ‘남자관계가 문란하다’ ‘성형수술로 얼굴을 싹 바꿨다’는 등 갖가지 소문이 무성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이를 잠재우기 위해 2003년 8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의혹을 해명했다.

먼저 나이를 속였다는 것에 대해서는 “신은성 출생년도는 1982년이지만 호적상 1978년으로 돼 있다”며 “신은성보다 네 살 많은 첫째 언니가 신은성이 태어나기 전 사망해 조부모 뜻에 따라 언니 호적을 신은성이 이어받았다”고 설명했다.

남자관계는 당시 인기 정상의 아이돌 그룹 멤버 J모씨와 교제한 것이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형수술 소문과 관련해서 소속사 측은 “신은성은 쌍꺼풀, 코 수술과 치아 교정, 입술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가 나중에 “눈·코 성형은 했지만 치아교정이나 입술 보톡스 시술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학력에 대해서는 “상명대 영화학과를 다니다 지난해 자퇴했기 때문에 프로필에 상명대 재학생으로 소개돼 있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소속사 측은 “비방과 왜곡, 날조된 험담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하면 가족에게도 엄청난 고통과 피해가 가해질 수 있어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신은성을 기억하는 연예계 관계자는 “광주 출신이고, 기아타이거즈의 팬이라 연예계 쪽에 친한 ‘오빠’들이 많았다. 워낙 끼가 많고 언변도 좋은 데다 외모도 예뻐 인기가 많았다. 90년대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와 오래 사귄 것으로 안다. 연예계 마당발이다”고 소개했다. 승리와는 같은 광주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선배 가수인 데다 동향이라 가깝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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