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차이잉원 인스타그램>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대만의 첫 여성 총통이자 독립 성향의 민진당의 차이잉원이 당선되면서 중국과 대만이 팽팽한 기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여 양국 간의 험로가 예상된다.

차이잉언 총통 당선자는 지난 16일 대선승리가 확정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대만은 서로 대등한 존엄을 추구해야 하며 도발과 ‘의외의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며 어떤 형태의 압박도 양안 관계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이와 함께 차이 당선자는 일치성·예측가능성·지속 가능한 양안 관계를 구축해 가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차이 당선자는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공식 인정하지 않은 채 양안의 현상 유지 입장을 밝혀 온 만큼 이번 발언은 다소 강경한 입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는 중국 정부가 대만 선거 다음날 내놓은 성명을 통해 “대만문제는 중국 내정의 문제라면서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에 속해 있다”며 경고장을 보낸 것에 대한 답변이라는 해석도 나와 앞으로 양국의 입장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양안의 기싸움은 최근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불쏘시개’역할을 했다.
 
중국 당국과 네티즌들이 쯔위를 대만독립 분자라며 격렬히 비난하자 차이 당선자는 쯔위 옹호에 나서며 이를 대만의 주체성, 독립 의식을 고취하는 소재로 활용해 표심을 자극했다.
 
이렇게 되자 중국 당국도 전날 대만 선거 개표 즈음에 웨이보에 차이잉원과 쯔위의 이름을 금지 검색어로 포함시켜 양안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입장차로 인해 양안은 차이 당선자가 취임하는 오는 5월까지 4개월여 간 서로 경고와 견제, 화합과 교류를 오가는 발언들이 이어지며 치열한 탐색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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