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댄스’의 대명사 배슬기가 최근 디지털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추소영, 오승은과 함께 3인조 여성 그룹 ‘더 빨강’의 막내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던 배슬기. 방송 데뷔 첫날 장기자랑 자리에서 선보인 복고댄스가 온·오프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면서 전국에 복고댄스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더 빨강’은 6개월만 활동하기로 되어 있던 프로젝트 그룹. 때문에 배슬기는 이제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8일 ‘디지털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복고댄스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준비 중인 배슬기를 만나봤다.




복고 댄스의 여왕, 배슬기가 디지털 싱글 앨범(난 사랑에 빠졌죠, 내 눈물 모아)을 발표하면서 솔로를 선언했다. 또한 그동안 자신을 대변했던 복고댄스를 이제는 과감히 버리겠다고 한다. 아직도 ‘복고댄스’하면 배슬기를 떠올리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복고댄스를 너무 우려먹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녀 자신도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고 이제는 본격적인 자신의 끼를 보여주겠다며 새 출발을 선포했다.

“복고댄스 배슬기는 잊어 주세요”

지난해 ‘더 빨강’의 막내로 화제를 뿌렸던 배슬기를 만났다. 전국에 복고댄스 열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 자신만만한 신인이다. 데뷔 첫 무대에 장기자랑으로 준비해간 ‘복고댄스’가 효자 노릇을 해줄 줄이야 자신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처음 방송에 데뷔하는 신인에게는 이런 행운은 매우 드문 경우다. 하지만 6개월 프로젝트 그룹 ‘더 빨강’이 해체되고, 이제는 홀로서기를 해야 할 시기. 그동안 오승은과 추소영, 두 사람과 팀워크를 이뤄 일을 하다가 혼자 하려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한 그녀를 스타로 만들어준 ‘복고댄스’ 역시 이제는 슬슬 ‘지겹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어 홀로서기를 앞두고 느끼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 “인터넷 등에서 ‘복고댄스 배슬기’… 이렇게 다 알아주니까 너무 고맙고 좋았는데, 막상 앨범을 내고 다른 활동을 하려니까 또 제약이 되기도 해요. 복고댄스 말고 다른 것을 하려고 하니까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문제점이 있더라고요.”하지만 비장의 무기는 있다.

중학교 때부터 갈고 닦아온 수준급의 춤 실력은 아직 방송에서 한 번도 선보인 적이 없기 때문. 이번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 앨범은 사실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하기 전에 몸을 푸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정식 실력발휘는 오는 9월에 발매될 1집 솔로 앨범부터다. “어릴 때부터 연습해왔던 힙합댄스와 파워풀한 댄스를 보강해서 선보일 작정이에요. 이제 복고댄스는 잊어 주세요. 파워풀하고 강렬한 새로운 춤을 준비중이니까요.”

연기, 재밌지만 아직은 부족해

배슬기는 그동안 시트콤과 오락프로그램, 단막극 출연 등 잠시도 쉴새 없이 앞만보고 달렸왔다. “쇼 프로그램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잡지 화보 촬영도 하고, 시트콤, 반전드라마 등에도 출연했어요. 모두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 너무 흥분되고 재미있어요. 제가 결국 하고 싶은 건 가수지만, 지금 하나씩 배워가고 있는 중이라서 그런지 연기도 재미있다고 생각해요.”이렇게 많은 활동들을 통해 배울점도 무척 많았다고 한다. 어차피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연기라고 생각하고 하면 더 쉽고 재미있다고. 이렇게 단막극과 시트콤 출연이 잦았기 때문일까. 연기 제의도 심심치 않게 들어오고 있는 상태.

최근에는 방송3사 중 한 곳의 미니시리즈 여주인공 배역도 제의를 받았다. “아직 결정된 건 없어요. 하지만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이 가수를 꿈꾸는 캐릭터라 저와 잘 맞는다고 하더라고요. 기회가 좋으니까 긍정적으로 검토중이에요.” 하지만 배슬기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아직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을 맡을 실력은 아니라고 말한다. 아직 연기는 좀 더 연습을 많이 하고 난 뒤 했으면 좋겠다는 속깊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여느 신인들이 자신의 연기능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무작정 연기에 뛰어드는 무책임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인간적인 연예인 되고파

그동안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계속했던 탓일까. 강철체력을 자랑하던 배슬기도 한달 전, 이동중이던 차안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다. “제가 원래 체력이 진짜 좋아서 웬만하면 아픈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잠’에는 정말 장사가 없나 봐요. ‘연애편지’ 촬영 끝나고 이동하는 중에 갑자기 쓰러지고는 기억이 안나요. 그래도 단순히 피로가 쌓인 탓이라 영양제 맞고 금방 회복했어요(웃음).” 최근 며칠도 집에 들어가서 잠을 잘 시간이 없어서 차에서 1시간씩 새우잠을 자야했다고. 체력에 대한 소중함(?)을 몸소 깨달은 그녀는 진짜 피곤할 때는 틈틈이 배워둔 ‘요가’를 통해 피로를 푼다고 한다.

이렇게 너무 바쁜 탓에 남자친구와 연애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요즘 잠 잘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어서 남자친구는 진짜 남의 얘기 같아요. 시간있으면 그냥 잠을 좀더 자고 싶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죠(웃음).”피곤하고 힘들지만, 요즘처럼 행복한 때도 없다.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던 일을 하고 있으니까. 당당하고 건강한 이미지로 자칫 도도해 보일 수 있는 외모를 지닌 배슬기. 시청자들과 팬들에게는 한없이 인간적인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친근한 연예인 보다는 인간적인 연예인이 되고 싶어요. 사람들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요.” ‘복고댄스’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올지 사뭇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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