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최근 10대들이 성매매를 한다며 성인남성들을 꾀어 돈을 뜯어내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개 가출한 10대들은 돈이 궁해 어떻게 해서든 빠르게 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이를 위해서 가장 손쉬운 방법이 채팅을 통해서 남성들을 만나고, 그들을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는 것이다. 이미 성매매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범죄이기 때문에 남성들은 웬만하면 ‘합의’를 통해 일을 끝내려고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0대 가출 소녀들은 또래의 10대 남자 아이들과 결탁해 이러한 과감한 사기 행각, 혹은 강도 행각을 벌이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건들이 경찰에 단속되어 세상에 드러나기는 하지만, 사실 이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사건들은 전체 건수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는 이야기다. 취재진은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세상에는 드러난 사건보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이 더욱 많은 법이다. 특히 이렇게 성매매라는 성인 남성의 ‘범죄’를 타킷으로 한 범죄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어차피 남성들도 ‘구린 구석’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피해자이면서도 이런 사건을 적극 덮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10대 청소년들과 성매매를 하려는 남성은 대부분 40대 이상의 유부남인 경우가 많다. 그들은 이제 아내와의 섹스에도 지쳤고, 젊고 예쁜 ‘영계’를 원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가정을 깨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덮으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10대들이 성인남성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더욱 더 은폐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10대들도 조금만 화장을 하면 20대 초반 정도로 보일 정도로 성숙해졌을 뿐만 아니라 각종 매스 미디어에서도 10대 아이돌 스타들이 성인 여성 못지않은 섹시함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통적인 ‘영계 선호 사상’이 겹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범죄와 이들 미성년들이 성인들을 상대로 한 범죄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사건들이 많아지다 보니 심지어 유흥 사이트에서는 자신이 협박당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남성들도 많아지고 있다. ‘너무 무서워서 오금을 저렸다’에서부터 ‘아예 차라리 같이 죽자 하며 경찰에 신고하면 청소년들도 겁을 먹는다’라는 조언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남성들은 전문 10대 가출 소녀들의 아이디나 전화번호까지 공개를 하고, 법에 대해서 다소 잘 아는 남성들이 법률적 조언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직접적인 성매매를 하지 않았으며 과감하게 범죄의 의도를 부인하라는 조언도 있다. 진술을 계속해서 번복하고 ‘처음에는 그런 의도가 없지는 않았지만, 막상 그녀를 만나니 도저히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할 수가 없어 밥만 사주려고 했다’는 등의 이유를 대라는 것.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성매매, 특히 미성년 성매매는 가중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남성들 스스로 이러한 일을 하지 않는 수밖에 없다.
ily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