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욘사마 배용준이 재벌이 됐다는 소식이 장안의 화제이다. 배용준이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 키이스트(전 오토윈테크)의 주가가 폭등함에 따라 배용준의 재산이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배용준은 당초 이 회사에 90억원을 투자했다. 그런데 한달여만에 주가가 뛰어 투자금액의 10배 가까이 올라 단숨에 수백억원대의 주식부자가 됐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욘사마 열풍에 휩싸인 일본에서도 ‘주식재벌’ 욘사마를 대서특필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돈을 부르는 스타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배용준의 주식투자성공 이유를 살펴봤다.

‘돈사마’된 ‘욘사마’

욘사마 배용준의 소속사 BOF의 발표에 따르면 배용준은 지난 한해 순수 연예활동으로 200억원을 벌었다고 한다. 한해 수입이 200억원 정도가 되는 연예스타 배용준이 최근 또다시 일을 냈다. 지난 2월 20일, 주당 6,220원에 불과하던 한 코스닥 업체 ‘오토윈테크’에 90억원(37.5%)을 투자했는데, 거의 한달여만에 주가가 10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몇 천원대에 머물러 왔던 회사가 배용준이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한달여가 조금 지난 4월 6일에는 8만8,700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 이는 배용준이 투자하기 시작한지 정확하게 45일만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저녁 하룻밤새 150억원이 껑충 뛰는가 하면, 이날 보유주식 평가액은 1,000억원대가 훌쩍 넘기도 했다. 물론 6일 이후부터는 조금씩 하락하기도 했지만, 지난 14일 반등해 최근에는 6만300원(14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보다 하락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의 10배 정도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배용준이 가지고 있는 보유주식 평가액은 872억원에 이른다. 때문에 배용준은 팬텀 엔터테인먼트의 김준범 대표와 싸이더스 IHQ 정훈탁 대표를 제치고,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고 재벌로 등극하게 됐다. 상황이 이쯤되니 경제계 쪽에서도 배용준에 대해서 경계하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배용준의 주식투자 성공은 상당수가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현재 오토윈테크의 실적과 비전 때문에 주가가 상승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한달새 급격하게 오른 오토윈테크 주가는 다시 바닥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배용준이라는 톱스타의 이름만으로 이렇게 주식이 오른 것은 분명히 잘못된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또 다른 증권가 관계자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테마주가 초우량 블루칩으로 떠올라 높은 인기를 누렸던 것을 감안하면, 한류스타인 배용준 효과는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적정 수준에서 주가의 하락세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돈 흐름 파악에 ‘일가견’

그렇다면 배용준은 가만히 앉아서 이렇게 많은 돈을 긁어모으고 있는 것일까. 대답은 “NO”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배용준은 이미 웬만한 경제 사업가보다도 사업수완이 좋다”며 “돈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연예인”이라고 귀띔하고 있을 정도다. 현재 자신의 소속사인 BOF의 대주주이기도 한 배용준은 지난 2004년 자신의 매니저들과 함께 BOF를 설립했다. 그 이전에는 코스닥 등록 업체였던 한신코퍼레이션과 2003년 전속 계약을 맺었는데, 이때 한신은 배용준 효과 때문에 주가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실적이 저조한 코스닥 기업들을 인수합병해 코스닥에 우회상장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볼때, 배용준은 이미 2년전부터 엔터테인먼트 테마주 효과를 누려왔던 셈이다. 과거 이런 과정을 겪어봤던 배용준은 90억원이나 투자한 코스닥 기업 오토윈테크(현재 키이스트로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기존의 다른 회사들처럼 엔터테인먼트사가 우회상장한다는 비난도 거뜬하게 피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이 회사에 대주주로 있는 배용준 이외에 글로벌 투자 전문업체 ‘소프트뱅크’, 콘텐츠 유통 전문업체 IMX(인터랙티브미디어믹스)가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 IMX와 함께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전담할 회사(키이스트)를 출범시킨 것. 사업의 골자는 배용준과 소속사 BOF가 콘텐츠 제작을 맡고, IMX가 콘텐츠 유통을, 소프트뱅크가 보급과 소비 플랫폼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배용준 콘텐츠 ‘돈된다’

또한 배용준은 오랜 연예계 생활 노하우를 통해 소속사 BOF를 전문경영진 체제로 운영해와 연예계에서도 이미 그 사업능력을 인정하고 있는 상태다. 소속사 BOF를 신설해 갑작스럽게 떠오른 ‘한류스타’의 인기를 적절히 활용하며, 자기를 관리하는 능력은 아무나 할수 없다는 것이 연예계 관계자들의 중론인 것.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배용준과 손을 잡게 된 것 역시 배용준의 이런 사업수완을 높이 평가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배용준은 자신이 움직이는 모든 것 이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특히 욘사마 열풍의 시작인 일본에서 사업을 진행할 경우 그 수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주가 상승은 그런 기대감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배용준은 지금 수백억원대의 보유주식 평가액을 통해 “주식재벌”로 인식되고 있지만, 2년이라는 보호예수 기간 때문에 앞으로 2년 안에는 주식을 팔수가 없는 상태다. 때문에 연예 전문가들은 “배용준 역시 주식으로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콘텐츠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류스타의 뛰어난 자기관리, 엔터테인먼트사의 전문경영인제도 도입, 소프트뱅크 같은 큰 기업과의 공동사업 등 팬들의 인기로 먹고사는 여느 스타들과는 달리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넓히고 있는 배용준,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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