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는 지난 13일 개그맨 이휘재의 ‘손가락 욕’으로 물의를 빚은 KBS2 ‘상상플러스’에 대해 ‘권고’를 건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방송된 ‘상상플러스’에서 이휘재가 정형돈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욕하는 장면이 방송된 것은 방송심의규정 제26조(품위유지)에 저촉된다는 이유다. 이번 사건은 이휘재가 방송중 손가락으로 욕을 하는 모습을 네티즌들이 캡처해 바로 인터넷상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이에 이휘재는 소속사를 통해 “적절치 못한 행동에 사과드린다”면서 “정형돈을 향한 욕이 아니라,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던 친근한 행동의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상상플러스의 제작진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지켜보는 네티즌들은 이휘재와 상상플러스의 제작진들의 사과가 너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방송전에 사과 동영상이나 자막으로 사과를 하는게 최소한의 예의”라면서 “공영방송에서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행위를 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평소에 방송을 볼때 이휘재가 정형돈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종종 보였다”면서 “결국 평소 동료 연예인들을 대하던 태도가 방송에서도 무심결에 고스란히 보여진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시청자 게시판과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여전히 이휘재와 상상플러스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성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방송위의 권고를 받은 상상플러스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보답할지 주목된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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