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탤런트 연정훈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한가인이 컴백했다. 결혼후 1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가인이 고른 작품은 MBC 수목드라마 ‘닥터깽’. 이번 작품은 ‘네 멋대로 해라’의 김성수 PD와 ‘피아노’, ‘봄날’의 김규완 작가가 손을 잡았다. 뿐만 아니라 ‘네 멋대로 해라’를 통해 수많은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연기파 배우 ‘양동근’이 출연한다. 때문에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가 뜨겁다. 오는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린 ‘닥터깽’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양동근과 한가인을 미리 만나봤다. “작가, 감독, 배우 등 이 드라마의 모든 것에 욕심이 나서 출연하게 됐어요.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말괄량이 여의사로 ‘변신’

결혼후 처음으로 MBC 수목드라마 ‘닥터깽’에 출연하게 된 한가인은 매우 만족스러운 작품을 골랐다는 표정이다.‘닥터깽’은 정직한(?) 조직 폭력배 강달고(양동근)가 어머니의 실수로 조직의 자금을 유용한 후 조직에 쫓기다 가짜 의사 행세를 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 한가인은 강달고의 첫사랑이자 쾌활한 의사 김유나 역을 맡아 양동근과 운명적인 사랑을 펼친다.한가인은 “평소에 좋아하는 감독님과 작가선생님과 촬영하게 돼 기쁘고, 특히 작가선생님의 드라마 색을 좋아한다”면서 “굉장히 욕심나는 작품이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번 드라마 출연 결정에 대해서 남편인 연정훈의 어떤 조언이나 충고가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드라마 출연과 관련해서는 서로가 깊게 관여하는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본인이 하고 싶지 않으면 주위에서 누가 뭐라고 하든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성격이라는 것. 하지만 연정훈 역시, 훌륭한 제작진이 만드는 드라마라는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천방지축 의사 ‘김유나’ 역을 맡은 한가인은 “원래 꿈이 의사가 되는 것이었는데, 의사역을 맡게 돼서 소감이 남다르다”면서 “유나는 말괄량이에 천방지축의 성격인데 그러면서도 매우 사랑스러운 여자”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AB형의 혈액형에 쾌활하고 씩씩한 실제 내 성격과도 너무 잘맞는 캐릭터라 특히 애정이 간다”며 “전과 달리 제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드라마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녀는 상대역인 양동근에 대해서 “(양동근씨가) 워낙 말이 없지만, 가끔씩 얘기하면 재미있는 면이 있다. 보면 볼수록 더 알아가고 싶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한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를 보고 호감을 느꼈다”면서 “양동근씨의 사실적인 연기를 배우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코믹연기로 연기 도전

지난해 4월 전격 결혼을 해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던 아름다운 미시스타 한가인, 결혼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외부에서 볼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아요. 결혼했다고 뭔가 달라졌다기보다는 아직은 그냥 연애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큰 차이점이 별로 없죠.” 이어 ‘아줌마가 된 소감’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그녀는 “어머, 아줌마라뇨?”라며 화들짝 놀란다.

놀란 표정으로 그녀는 “결혼하고 나서 아줌마 소리는 아직 한번도 못 들어봤다”면서 “28살이나 29살에 결혼했으면 바로 아줌마라고 했을텐데, 일찍 결혼해서 오히려 그런 소리 안 들어서 다행”이라며 아줌마로 부르지 말기를 부탁했다.또한 한가인은 최근 드라마 촬영 때문에 서울과 부산을 왔다갔다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3~4일 정도 밖에 남편을 못 본다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아직 부부싸움도 해본 적이 없다고. 1년차 주부로서 살림을 해봤냐는 질문에 한가인은 바로 “아니요”라며 웃었다. “결혼하고 나서 별로 주부답게 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청소 하나는 자신있어요. 제가 원래 결혼하기 전부터 청소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청순가련 이미지 버려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 박카스 등 CF로 연예계에 데뷔한 한가인은 이후 드라마 ‘노란손수건’, ‘애정의 조건’, ‘신입사원’ 등을 통해 정통 연기자의 길을 걸어왔다. 데뷔 후 한가인은 주로 청순가련형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하지만 ‘닥터깽’에서는 환자를 치료할 때에는 지적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천방지축이고 다혈질적이며, 쾌활한 ‘왕따의사’ 김유나 역을 맡는다. 이 드라마에서 그녀는 코믹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때문에 그동안 심어진 그녀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여자 연예인답지 않게 남들보다 일찍 결혼을 하면서 “일보다는 사랑을 택했다”고 말했던 한가인. 그녀가 결혼후에도 미시스타로서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