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컴백한 이효리가 방송과 광고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과연 톱스타 이효리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재 이효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섹시 아이콘이다. 지난 2003년 그녀의 솔로 앨범 ‘10 미니츠’에 대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지난달 그녀가 솔로 2집을 들고 나왔을 때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워낙 톱스타의 컴백이라 이번에는 또 그녀가 어떤 위력을 몰고 다닐지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컴백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과연 컴백한 이효리의 효과는 얼마나 될까. 지난달 13일 섹시스타 이효리가 2집 앨범 ‘다크엔젤’을 들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4인조 여성그룹 핑클 시절부터 워낙 인기가 높았던 그녀는 2003년 1집 앨범 발매 이후 ‘이효리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에 섹시 열풍을 이끌었다. 그런 그녀가 지난달 더욱 강력한 섹시미로 무장하고 시청자들 앞에 나타났다. 채연과 아이비, 빈 등의 섹시 코드를 앞세운 가수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더욱 강력하고 터프한 섹시미를 강조했단다. 하지만 이효리의 컴백은 선정성과 표절의혹 등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각종 매체에서 무차별적으로 이효리에 대해 보도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효리 효과에 대해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이효리는 컴백 이후 각종 가요프로그램과 오락프로그램, 광고 등에 집중적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프로그램에 따라 시청률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강렬한 섹시미 돋보여

우선 이효리가 2집 ‘다크엔젤’을 들고 컴백한 첫날인 지난 12일 SBS-TV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컴백무대의 시청률은 무려 5.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전국기준)였다. 기존에 SBS ‘생방송 인기가요’의 평균 시청률은 3.5% 정도임을 감안해 볼 때 이날 ‘인기가요는’ 약 2%의 이효리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효리가 출연한 MBC ‘강력추천 토요일’의 ‘무한도전’ 편이 전국 시청률 1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기록했던 9.8%보다 2.6%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이효리의 이름값을 했다는 평가다. 이 방송에서 이효리는 평소 무대에서 보여줬던 섹시한 이미지보다 평소 성격의 털털한 이미지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신동엽과 이효리를 내세워 신춘 특집으로 방송했던 SBS TV 오락프로그램 ‘야심만만-만명에게 물었습니다’ 역시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 조사결과 지난 13일 ‘신춘특집’ 1탄으로 방송한 ‘야심만만’은 시청률 21.7%를 기록, 지난 1월 이래 거의 두 달 만에 다시 20%대에 진입했다. 이날 이효리는 “혀로 종이학을 접어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키스법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효리 효과’는 방송에서 뿐만이 아니라 광고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비의 뒤를 이어 비타민 음료의 광고 모델이 된 이효리는 광고로 주식 시장에 ‘이효리 효과’를 톡톡히 과시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이효리가 모델로 있는 비타민 음료업체 광동제약은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4.52% 오른 3,700원을 기록해 나흘 연속 올랐다. 주식시장에서는 광동제약 주가의 강한 상승세는 이효리 덕분이라고 분석하고 있고, 광동제약에서는 ‘이효리 효과’로 지난해에 비해 500억원 이상 증가한 2,720억원의 매출을 올해 기대하고 있다.일부 연예 전문가들은 “이효리 효과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이효리가 섹시함과 털털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고, 제품을 확실히 표현해 줄 뿐만 아니라,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광고 효과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앨범 홍보위한 오버액션 논란

반면, 이효리의 효과를 누리지 못한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우선 립싱크 논란을 빚어왔던 이효리가 라이브로 무대를 연출해 높은 시청률을 기대했던, 지난 4일 MBC-TV ‘쇼!음악중심’은 지난달 25일보다 0.2% 오른 3.9%를 기록했다.또한 지난달 17.4%를 기록했던 KBS2 ‘해피투게더-프렌즈’는 이효리가 출연한 지난 2일 12.3%로 시청률이 하락하는 모습을 모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MBC 드라마 ‘궁’이 전날인 1일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 대 앙골라’의 경기를 방송해 MBC는 2일 드라마 ‘궁’을 2회 연속 방송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 지난달 29일 이효리가 ‘날아라 슛돌이’ 코너에 공식 서포터로 출연한 KBS2 ‘즐거운 일요일 해피 선데이’는 11.4%를 기록하면서 전주보다 0.5% 하락했다.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이효리의 출연에 대해 ‘앨범 홍보차원이 아니냐’는 악플이 달려 ‘이효리 역효과’를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방송됐던 KBS 2TV ‘상상플러스’는 이효리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전주보다 3%하락한 25.2%의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8일 기록한 29.1%에 비해 정확히 3.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불법도박으로 물의를 빚어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신정환이 4개월만에 컴백한 자리였고, 2집 앨범으로 컴백한 가수 이효리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기존과 비교해 시청률이 다소 하락하면서 이효리와 신정환 효과를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화려하게 컴백한 이효리. 언론과 방송에서 앞다투어 그녀를 섭외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효리 효과’에 대한 논란은 아직 분분하다. 특히 방송의 경우는 아직 한 달여 밖에 안됐기 때문에 그 실체를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 대부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과연 이효리의 효과, ‘거품인지 아닌지’ 실체가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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