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형 창업이 저금리 시대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투자형 창업은 투자자는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운영은 본사 전문가가 맡고, 매월 투자금에 비례한 배당금을 받는 위탁창업과 한 명의 점주가 동시에 다수 점포를 운영하는 다점포 창업이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위탁운영형은 투자자가 개인적인 시간을 내지 않고도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게다가 전문가가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점포 성공 확률도 비교적 높다. 아이템을 잘만 선택하면 은행 금리와 비교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1%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1~3억  원을 투자해 꾸준한 수익을 올리려는 은퇴자 혹은 자금의 여유가 되는 중장년층 직장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투자형창업을 실시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사례와 투자형 창업 시 명심해야할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한식뷔페 선두주자 ‘풀잎채’는 100여 가지 한식메뉴를 1만2900~1만6900원에 맛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에 입점한 330~660㎡ 규모의 대형 매장만 40곳이다.

음식 맛과 가격에 민감한 40~50대 여성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풀잎채’는 본사와 3~4명의 투자자가 공동으로 점포에 투자, 운영은 본사 외식 전문 매니저가 맡고 매월 지분만큼 수익을 분배하는 공동투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투자형 창업자의 약 35%가 두 개 이상 점포에 투자한 중복 투자자일 정도로 ‘풀잎채’ 본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풀잎채’는 1998년부터 ‘두부마을과 돌솥밥’, ‘풀잎채 한상’ 등 지난 20여 년 간 한식전문점을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내 한식뷔페 시장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식뷔페 시장은 2013년 1월 ‘풀잎채’가 경남 창원에서 첫 점포를 열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장성을 눈여겨 본 신세계, CJ, 이랜드 등이 뛰어들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4년부터 한식뷔페가 서양식 패밀리레스토랑을 빠르게 대체하며, 대표적인 가족외식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한다. 이외에 피자전문점 ‘카니발피자’도 투자형 창업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주의점은 성장성과 안정성이 높은 업종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업종 선정이 성공의 관건이므로 반짝 유행하거나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는 아이템에 충동적으로 투자해서는 안 된다.  또 여러 투자자와 공동으로 투자할 때는 수익을 지분율대로 배분한다는 점을 감안해 가급적 매출 규모가 큰 아이템을 택해야 한다.

본사가 사업을 접으면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본사의 재정 등이 튼튼한지, 메뉴 개발·점포운영·마케팅 등이 체계적인지, 경험과 노하우가 충분한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투자금액이 클 경우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한 개의 점포보다 여러 점포에 분산투자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이익분배, 역할분담, 계약 당사자 간 권리와 의무사항 등을 확실하게 문서화해 분쟁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다.

다점포도 성공비결

한 명의 점주가 동일한 프랜차이즈 매장을 2~3곳씩 운영하는 투자형 창업도 견실한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빈번히 찾아볼 수 있다. 보통 1호점의 성공으로 단시간에 투자금을 회수한 뒤 점포 인근이나 연고 지역에 2호점을 오픈, 재투자를 시도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본사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관리 시스템도 잘 구축돼 있다는 것이다. 또 전산화·정보화 인프라 및 직원 교육 매뉴얼을 갖추고 있어 점주가 하나의 매장에만 묶여 있지 않아도 손쉽게 매장 관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점주에게 장사가 아닌 경영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인사ㆍ재무ㆍ조직관리 등의 보수교육을 수시로 실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하루엔소쿠'는 잘 정비된 시스템으로 다점포 창업의 귀감이 되는 사례로 꼽힌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프리미엄 돈가스전문점 ‘하루엔소쿠'를 운영하던 박옥희(50·여) 사장은 경기도 양주시 화정동에도 점포를 하나 더 열었다. 점장을 두고 직원 교육과 운영을 맡기고, 지분을 나눠주는 형태로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다.

인천 연수동에서 불닭발전문점 ‘본초불닭발'을 운영하는 안정수(36·남) 사장은 33m2(10평) 매장에 점포세, 인테리어 등 총 5000만 원을 투자해 월 700만 원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만족한 안사장은 작년 11월 인천 용현동에 75.9m2(23평) 매장을 하나 더 오픈했다.

점포세와 인테리어비 등 총 7000만 원을 투자했다. 하루에 70만 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본사에서 닭발 등 식재료를 원팩으로 공급, 조리가 쉬워 점포 운영이 간편하다. 그가 두 개의 매장을 잘 운영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다. 여기서 주의점은 체계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주먹구구식 점포 운영으로는 여러 개 점포를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어렵다. 오히려 어설프게 두세 개 점포를 운영하는 것보다는 한 개 점포를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점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POS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점포를 일일이 찾아가지 않아도 점포별 매입, 매출, 재고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지나치게 욕심이 앞서는 것은 위험하다. 1호점 매출이 안정되고 영업 환경에 변수가 없어 직원에게 맡겨도 차질이 없을 때 2호점을 오픈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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