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레이어드세트로 무장한 역동적인 무대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파란만장한 인생의 격정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영화, 헤드윅은 온전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한 남자가 진정으로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과정을 심도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이 직접 주연까지 맡아 열정으로 쏟은 영화로 유명세를 탔다. 완벽에 가까운 여장을 하고 있는 남자는 성정체성을 잃은 불완전한 존재다. 그의 응어리는 오직 무대에서 음악으로 토해낼 때만 위로받는다.

이러한 영화를 배경으로 돌아온 2016년 ‘헤드윅 앤 앵그리인치 더 콘서트’가 가창력으로 돋보이는 배우들의 탄탄한 라인업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헤드윅 뮤지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에 충분하다.

사실 헤드윅이라는 뮤지컬은 우연히 기내에서 만난 카메론 미첼과 스티븐 트레이크의 음악적 공감대에서 비롯되었다. 그 역사의 시작은 1998년 2월 14일, 1912년 타이타닉 생존자들이 묵었던 호텔인 Hotel Riverview를 개조한 제인 스트리트씨어터에서 서막을 올리게 된다.

한 도시에서 시작된 공연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세기의 극찬을 받는다. 이후 전 세계적에서는 쇄도하는 공연요청으로 지금까지도 수십개국에서 저마다 새로운 버전으로 자리잡는 작품으로 남았다. 2005년 4월 초연 이래 현재까지 1650여회 공연으로 누적 관람객 수만해도 40만 명이 넘는다. 수백회 전회매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수립했으며 국내에서도 중소극장 공연 역사상 최고의 객석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3월부터 공연될 ‘헤드윅 앤 앵그리인치 더 콘서트’는 한국 뮤지컬 부문 최다노미네이트, 3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감독 존 카메론 미첼이 인정한 원작을 뛰어넘는 공연이 될 전망이다.
그간 보잘것 없었던 록 뮤지컬의 역사에 진정한 록을 선보일 수 있는 뮤지컬로서 살아숨쉬는 무대를 만들게 될 예정이다.

주최측은 고상하지만 놀랍도록 파워풀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관객들을 뒤흔들 것이라고 밝혔다.
묻혀 있었던 영화까지 재개봉하게 만든 헤드윅 버전들 중 가장 신명나는 시간을 안겨줄 강렬한 캐릭터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바로 윤도현, 조승우, 조정석, 정문성, 변요한, 서문탁등 역대 최고의 가창력있는 배우들로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무대의 또 다른 특징은 뉴욕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브로드웨이 공연에 발맞춘 새로운 구성과 해석이 동반 된다는 사실이다. 단일세트에서 멀티 레이어드세트로 새로운 무대미술, 역동적인 무대 구조와 어우러져 단순한 무대 배경에서 살아 숨쉬는 듯한 현장감을 구현해 무대 위 인물들과 유기적인 상호작용으로 미학적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특히 기존 4인조 밴드 구성에 키보드가 추가된 5인조 밴드가 새로운 변곡으로 강한 에너지를 뿜어낼 것이다. YB멤버 전원이 합류된 뮤지션의 연주만으로 공연을 기대해볼 만하다. 또한 선명하면서도 질감 뛰어난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한 캠퍼 프로파일러엠프를 사용해 관객 지향의 스피커 시스템을 시도했다는 점을 주목해볼 만하다. 이는 ‘묵직’하면서도 ‘찰진 사운드’로 가사 전달력을 극대화 시켜 공연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밀도 높은 공연으로 어떻게 관객과의 교감을 유지 해나갈지 지켜볼 만한 공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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