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는 총선 승리 외에 아무 생각 없다”

“야당, 영혼 없는 선거 야합이야말로 구태 중 구태” 비판
“주민 위해 노력해온 인재, 지역 위해 할 수 있는 일 많아”
“비례대표 출마? 정치적 상황 따라 주민들과 약속을 어길 수 없다”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상향식 공천제는 김무성 대표의 ‘작품’이자 ‘정치적 생명’을 건 승부수라 할 만하다. 게다가 4월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야만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친박계로부터 당대표 사퇴 압박을 받거나 ‘친박 체제’로 당이 구축될 수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대권 행보와 정치적 앞날을 위해서라도 총선에서 꼭 승리해야만 한다. 김 대표가 4월 총선 승리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대표는 [일요서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지금 저의 머릿속에는 총선 승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피력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새누리당이 총선 승리로 반드시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선 승리는 김 대표 앞에 놓인 과제이자 당 대표로서의 책무라는 인식이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현재 야권이 분열돼 내년 총선은 3자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 일부에선 선거 얘기가 나오면 자칫 양자구도로 갈 수 있는 형국이다. 내년 총선 판세를 어떻게 보는가.
▲ 구도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있다. 오로지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 후보와 당은 어디인가라는 ‘민생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다. 연일 갈등과 분열의 뉴스를 양산하던 야당이 선거가 가까워지니까 야권연대를 얘기하고 있다.
이런 영혼 없는 선거 야합이야말로 구태 중의 구태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선거용 합치기가 아니라 분열과 갈등을 화합과 통합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야권은 말로만 민생을 외치면서 중요한 법안은 발목을 잡고 선거에는 이합집산 행태를 보이려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민만 보고 묵묵히 가겠다. 어느 당이 진정으로 국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가진 당인지를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다.

“보기 좋은 꽃 꺾어서 꽃꽂이 해봐야 금세 시들어”

- 야당에서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인재영입 움직임 예사롭지 않다.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을 주장함으로 인해 인재영입 부분에 있어서 야당에 패배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사실 새누리당에 인재가 훨씬 많다. 예비후보 등록자 수가 이것을 증명한다. 지금까지 전체 예비후보 등록자 1228명 중 57%인 694명이 새누리당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64명이다. 우리당의 절반도 안 된다. 또한 청년들의 예비후보자 등록수도 야당의 두 배가 넘는다. 이는 상향식 공천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선거철만 되면 ‘인재 영입쇼’를 벌이는 정치권의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 보기 좋은 꽃을 꺾어서 꽃꽂이를 해봐야 금세 시들지 않느냐. 우리 당의 생명력 있는 풀뿌리 인재들이 지금도 지역을 누비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 일부에선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좋은 후보들 내달라’는 말을 한다. 이 때문에 상향식 공천과 전략공천을 적절히 배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
▲ 밀실에서 소수의 인사들이 자기 사람 챙기는 전략공천은 없다. 지역 주민들께서 선택하신 후보가 그 지역에 가장 좋은 후보다. 밀실공천, 계파공천의 낙점 받는 사람보다 지역 구석구석을 잘 알고 주민들을 위해 노력해온 인재가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 대표인 제가 먼저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후진적 정치관행을 확 바꿔서 정치발전을 50년 앞당기겠다.

- 김 대표의 지역구 출마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당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하면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비례대표로 출마해 선거를 진두지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 지역구 의원으로서 주민들과의 약속이 제일 중요하다.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주민들과의 약속을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쉽게 어길 수는 없다.

총선 승리가 우선 “당 대표로서의 책무”

- 이번 총선은 김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선거다. 그 동안 당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고개를 숙였지만 총선 승리 이후는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마디로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권에 출마할 것인가.
▲ 지금 저의 머릿속에는 총선 승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것이 당대표로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 공무원연금개혁을 추진한 이후 4대개혁에 앞장서는 등 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데.
▲ 노동, 공공, 금융, 교육의 4대개혁을 반드시 이뤄야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 개혁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면 안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고통을 겪더라도 국가 개혁을 완수해서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느냐, 후퇴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세계적으로도 개혁을 미루고 코앞의 인기에 영합한 포퓰리즘에 빠진 남유럽, 남미 국가들은 선진국 문턱에서 죄다 추락하지 않았는가. 뼈를 깎는 개혁이 없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

- 노동 관련법 개정안을 직접 대표발의할 만큼 노동개혁에 의지를 갖고 앞장서고 있다. 최근 야당은 이미 합의한 안을 다시 뒤집는 해프닝을 벌이고 있는데.
▲ 답답하다. 지금 국정의 최우선 순위는 경제살리기와 일자리만들기이고 여기엔 결코 여야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야당은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주요 경제 법안들을 무조건 ‘악법’으로 폄하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이고 전형적인 운동권 방식의 시각이다. 국민들 잘못 되시라고 악법을 만드는 정부가 어디 있는가.
심지어 여야 간에 처리하기로 합의하고 서명한 법안들까지도 손바닥 뒤집듯이 파기해 버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 국민들께서 나서서 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빠른 시일 내에 민생법안들을 처리할 수 있게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 끝으로 [일요서울]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사랑하는 [일요서울]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세계적으로 경기침체로 민생이 어려운데,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세상 속에서 저희 새누리당은 올해의 화두를 개혁으로 설정했습니다.
작년 한 해 공무원연금개혁,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 노동개혁, 민생경제 살리기 등 여러 가지 혁신 과제에 앞장서 왔는데 해가 바뀌어도 꼭 필요한 개혁과제를 계속 완수해 나가겠습니다. 많이 격려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 다가오는 4월 총선에서도 저희 새누리당이 국민 여러분들께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올 한 해도 모든 분들의 가정에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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