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19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5월 31일까지다. 그러나 4월 13일에 치러지는 20대 총선에서 패할 경우 사실상 국회의원으로서 삶은 끝이 난다. 19대 국회는 역대 어느 때보다 ‘무능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온갖 막말과 갑질 그리고 부절적한 처신은 국민들의 정치적 냉소주의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에 본지는 국회의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새롭게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앞두고 19대 국회의 ‘후진적인 정치행태’를 고발하는 장을 마련했다. 그 첫 번째로 바른사회시민회의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국회의원들의 발언 중 논란이 뜨거웠던 막말들만 골라서 정리했다. 유권자들께서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인물을 뽑는 20대 총선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길 기대해본다. 

- ‘홍어X’ ‘개XX’ ‘귀태’ ‘박근혜씨’ 가관
- 바른시민회의 선정…부적절 언사 119회 ‘기록적’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는 거야?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아.”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 버릴 거야, 그 개 XX, 진짜 변절자XX야”
(임수경 더민주당 의원, 12. 06. 01, 서울시내 모처 식당에서)

- 이 발언은 임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탈북자 대학생 백모씨와 함께 있던 중 백씨가 임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좌진이 종업원을 시켜 지우려 하자 말다툼이 벌어졌다. 임 의원은 막말 논란이 일자 새누리당 하 의원과 백 씨에게 공식사과했고 당시 백 씨가 농담으로 던진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는 단어에 격분해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식당 여주인에게) “야, 어디서 일어나, 너는 어른 이야기하는데 그냥 나가나.”, (지역인터넷 신문사 대표에게) “야, 너 나보다 어리지. 내가 선거운동할 때 여기 3번이나 왔는데 사장 너 한번도 못 봤다”
(심학봉 전 새누리당 의원, 12. 06. 11, 지역언론과 저녁자리 중)

- 심 전 의원은 구미시내, 지역인터넷 언론사 대표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주인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하인 다루듯 반말을 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동석했던 언론사 대표에게도 반말을 해 당사자는 불쾌한 표정을 짓고 식당을 박차고 나갔다. 결국 심 전 의원은 2015년 8월에 성폭행 혐의로 당을 탈당했고 2개월후 10월에 의원직을 자진사퇴했다.

“야이 병신XX들아. 너희가 기자 맞냐, 너희가 대학 나온 XX들 맞냐.”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 12. 10. 15, 기자들과 식사자리에서)

- 김 의원은 당시 홍일표 대변인 후임으로 내정된 직후 기자들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김의원과 동석한 한 기자가 실시간으로 소속 언론사에 정보보고를 했고, 그것이 거꾸로 박근혜캠프 측에 흘러들어가 김 의원에게 확인전화가 오자 발끈했다. 김 의원은 동석한 기자들을 한 명씩 지목하며 "정보보고를 한 것이 당신이 아니냐"며 추궁을 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욕설과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김 의원은 대변인직 역사상 임명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러나야 했고 “이성을 잃었다”며 공식사과를 했다.

“검증을 피하려고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국민을 현혹시키는 일이다. 이렇게 해도 국민이 속아 넘어갈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을 ‘홍어X’으로 생각하는 국민 사기쇼는 중단돼야 한다”(김태호 새누리당 의원, 12. 12. 09, 박근혜 후보선대본부 공개회의중)

- 김태호 의원은 당시 당 공동선거대책의장의장으로 있던 시절 대선을 앞두고 열린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막말 파문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민주당에서는 ‘정계은퇴하라’고 압박했지만 정작 본인은 사과도 하지 않았고 윤리위에 회부된 건도 유야무야됐다.

“가정교육이 제대로 안 돼서 발생 하는 문제다. 선생님들이 잘해야 한다.”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 13. 06. 13 통신사와 전화인터뷰 중)

- 한 의원은 당시 기자가 박근혜 정부가 4대악으로 규정한 학교폭력 실태 심층취재 인터뷰 중 학교폭력 사태에 대한 예방책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발언했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학교폭력을 가정과 학교 탓으로 돌려 당시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NLL 대화록 관련) “이 대화록은 김무성 지능으로는 도저히 외울 수 없는 것입니다. 국정원장이란 자가 NLL 문건을 들고 와서 국회에 와서 뿌렸습니다. 이런 ‘미친 X’이 어디 있습니까.”
(신경민 더민주당, 13. 07. 08, 광주당원보고대회에서)

- 신 의원은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 당원보고대회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김 대표가 지난해 대선 직전 부산유세에서 정상회담 대화록을 언급한 발언이 NLL 대화록과 거의 일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습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입니다.”
(홍익표 더민주당, 13. 07. 11 국회에서)

- 홍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변인으로 있던 당시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란 책 내용을 인용해 “책에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나온다”며 서두를 꺼내면서 이같이 발언해 청와대와 여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다. 홍 의원은 박 대통령이 ‘유신공화국’으로 회귀하는 것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지만 결국 국회파행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 공개사과와 함께 원내대변인직에서도 물러났다.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중) “서부 총잡이가 죽는 것과 붕어빵이 타는 것, 처녀가 임신하는 것의 공통점은? 답은 ‘너무 늦게 뺐다’” (임내현 국민의당 의원, 13. 07. 16 식당)

- 임내현 의원은 남기자 3명과 여기자 4명이 동석한 식사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해 ‘적절치 못했다’고 사과를 해야만 했다. 임 의원은 해명을 하면서 “농담을 하기 전에 여기자들에게 ‘이 농담은 해도 될지 모르겠다’며 두 번이나 물었을 때 용인하는 분위기여서 꺼냈다”고 말했지만 결국 외부로 유출되면서 성희롱 발언 논란이 일었다.

정청래 의원 :(의사진행발언 도중) “막말 대마왕은 이장우 의원이야.”, 이장우의원 : “왜 반말이야.”, 정 의원 : “당신이 반말 하는구먼.”(이후 중략), 이 의원 : (청문회 방청객으로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떼거지”, 정 의원 : “이 의원은 선구자(선천적구제불능자)네요.”, 김태흠 의원 : “정 의원은 입만 열면 허위사실 유포야.”(중략), 정 의원 : “존경하지도 않으면서 존경하는 이라고 하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다.(중략)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새누리당 이장우, 더민주당 정청래, 새누리당 김태흠, 13.08.19,  국정원 댓글조사특위청문회장에서)

-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정청래 의원이 의사진행발언 중 벌어진 여야 의원 간 쏟아진 막말이다.

“닥쳐, 이 XX아!” (김용익 더민주당, 13. 07. 04, 공공의료국조특위),
“밤길 조심하라” (16. 01. 17. 트위터)

- 김 의원은  국회 공공의료 국정조사특위 회의장에 윤한홍 경상남도 행정부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 경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은 ‘닥쳐’라는 말을 세 번 연거푸 쏟아냈다. 또한 김 의원은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에게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한일 위안부협상은 최선을 다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밤길 조심하라”고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여당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채동욱과 야당 여성 정치인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전날 발언을 문제 삼는 민주당 쪽에) “왜 그렇게들 난리인지 모르겠다. 편협한 여성 동료의식을 버렸으면 좋겠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13. 10. 01 / 13. 10. 02, 국회 / 라디오인터뷰중에서)

- 김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 질의에서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아들을 낳은 것으로 지목된 임모씨가 채 전 총장과 불화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임모씨가 채 전 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고 의심했기 때문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말해 야당 여성 정치인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받았다. 하지만 여성 정치인들의 연이은 공격에 대해서 다음날 방송에 출연해 재차 언급해 국회의원으로서 자질론이 일었다.

“‘박근혜씨'가 막말? 새누리당 과거를 돌아보라. 노 대통령을 노가리라 욕설까지 퍼부었던 환생경제는? 당신들의 더러운 입부터 씻고 말하시라. 박근혜씨에게 묻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노가리라 비하하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던 환생경제 보며 엄청 웃으신 적 있죠?” (정청래 더민주당, 13. 11. 12 트위터)

- 정 의원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박 전 대통령 겨냥 ‘독재자’, ‘박근혜씨’ 발언에 논란이 일자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절 당 연찬회장에서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을 ‘노가리’로 비유한 연극 ‘환생경제’를 예로 들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여당에서는 민주당 지도부의 사죄를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 뭐 노숙자들이 있는 그런…….”
(김태흠 새누리당 14. 08. 01 당의원총회 중)

- 김 의원은 국회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노숙자에 비유해 막말 파문을 일으켰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발언해 세월호 유가족들뿐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김 의원은 “유가족들이 뙤약볕 밑에서 농성하면서 줄 매달고 빨래 내걸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서 한 표현”이라며 “유가족들을 이런 상태로 방치시킨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군내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여단장에 대해)“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이 사람 (외박을 거의 안 나가서)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하는 측면에서 우리가 한 번 들여다봐야 한다.(피해 여군에 대해)그 하사아가씨가 옆의 아가씨한테 얘기했다.”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 15. 01. 29 병영문화 특위중)

- 송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군 인권개선특위회의에서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육군 여단장이 지난해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며 이같이 발언해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국군기무사령관 출신인 송 의원은 공식사과하고 국회 특위 위원직도 사퇴했다.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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