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탤런트 김아중의 기세가 무섭다. 데뷔 2년차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유명 CF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KBS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행운을 잡았다. 극중 부모님이 없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고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종남’이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는 요즘 드라마 촬영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5일, 드라마 촬영 도중 어렵게 인터뷰 시간을 낸 김아중을 KBS 별관 로비에서 만나봤다.


옆구리를 찌르면 음악이 바뀌면서 춤을 추던 ‘인간 쥬크박스’ 편 스카이 광고 한 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주인공, 김아중. 이후 그는 코카콜라, 엡손, 팬틴, 피자에땅 등 광고업계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으면서 ‘차세대 CF 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렇게 CF로 얼굴을 알린 그는 드라마 ‘해신’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별난여자 별난남자(별녀별남)’ 출연에 이어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개봉까지 앞두고 있다. 아직 신인이지만, 드라마와 각종 CF, MC, 영화까지 두루 섭렵하며 그 누구보다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 김아중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제 내성적인 성격이 종남이를 닮아가요”

KBS 별관 로비에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하고 다가오는 김아중의 첫인상은 매우 차분하고 얌전했다. ‘별녀별남’의 털털하고 발랄한 ‘종남이’를 상상하던 기자의 생각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제가 원래 조용한 편이에요.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전형적인 A형이거든요. 그나마 최근에는 낯가리는 안좋은 습관은 많이 없어졌지만요.”그의 차분하고 조용한 이런 성격 때문에 처음에는 ‘김종남’이라는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주위의 우려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고 한다.

“감독님께서는 그 역에 제가 ‘딱’이라고 생각하셨는데, 다른 관계자분들이나 제 친구들까지도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에요.”하지만 주위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드라마 횟수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은 연기인지 진짜 성격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연스러운 ‘종남이’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더불어 시청률도 동시간대 최고를 기록하며 드라마 관계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만들었다. “요즘에는 내성적이던 제 성격이 종남이와 많이 닮아가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첫 드라마 ‘해신’ 가장 많이 기억나

사실 그가 TV속 연기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방송국의 아나운서를 해보라’는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지만, 나중에는 스스로 연기가 너무 좋아서 다른 일은 생각도 안해봤다고 한다. 데뷔 이후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에게 자신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저는 제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누구와 닮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독특하고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그렇다면 드라마, 영화, MC 중에서는 어떤 것이 가장 적성에 잘 맞을까.

이에 대해 김아중은 “모두 한 번씩만 해봤기 때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것은 ‘해신’ 이라고 꼽았다. “해신은 제가 처음으로 해봤던 드라마라 기억에 많이 남죠. 촬영하고 나면 다음주에 제가 나오는 드라마를 TV에서 볼 수 있으니까 너무 신기했어요. 게다가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같이 출연을 해서 제가 배울 점도 많았기 때문에 너무 좋았어요. 또 한편으로는 춥고 배고프고 힘들었던 기억도 많거든요.”

처음해본 키스신 “충격이었어요”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 출연해 스크린 흥행도 노리고 있는 그에게 요즘 심정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하나도 안 떨린다”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개봉이 얼마 안 남았는데,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잘될 거라고 확신하거든요. 다만 제가 다른 연기자들에 비해 연기가 너무 부족해 누가될까 싶어서 걱정이 될 뿐이죠.”자유분방한 연애주의자를 열연한 덕에 영화속에서 김아중과 파트너 봉태규의 키스신은 유독 많았다. 얼마전 봉태규는 영화의 기자시사회를 통해 “너무 강렬하게 키스를 해서 아중이에게 미안하다”고 깜짝 고백한바 있는데, 이에 대해 김아중은 “음…그럴만도 했죠”라며 강렬했던(?) 키스신이 많았음을 인정했다. “저는 키스신을 찍는 게 이번이 처음이어서 키스신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격이었어요.”영화속에서와는 달리 실제 그의 성격은 극보수주의자라고 한다.

과거에 2년 정도 만났던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헤어진 이후 지금은 솔로. 그리고 그는 이런 솔로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한다. “결혼을 하기 싫은 건 아니에요. 당분간은 이 솔로 생활을 즐기면서 일을 더욱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저는 결혼을 위한 사랑은 하지 않을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게 되면 몰라도요.(웃음) 이상형이요? 저는 말투와 행동, 그리고 사람의 느낌을 봐요. 독특하죠?”김아중은 앞으로 CF퀸 답게 화장품이나 냉장고, 이동통신 CF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과 더불어 연기자로서는 ‘사랑에 빠진 여인’을 표현할 수 있는 정통멜로물의 여주인공도 꼭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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