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을 | 김종현 기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8개월 만에 최저치인 32300억 달러를 기록했다.

7(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1월 외환보유액이 전월 대비 995억 달러(119조 원) 하락한 32300억 달러(3800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 외화보유액은 2013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FT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중국 정부가 위안화 방어를 위해 달러를 지속적으로 매도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대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1990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고 최근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12월에 이어 1월 외환보유액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경재 성장을 위해 통화 정책을 완화할 수 있지만 이 경우 현재 위안화 방어에 대한 노력이 물거품 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어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오저우 코메르츠방크 연구원은 경제 성장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가 필수적이지만 위안화 유동성을 불어넣는 어떤 움직임도 위안화에 대한 절하 압박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외환보유액 감소정도가 놀랄만한 수준을 아니지만 중국이 직면한 정책 과제를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중국 정부가 경제 둔화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할 것이고 경착륙이나 위안화 가치 하락을 없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세계경제 침체 속에 중국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 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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