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얼마나 어렵게 쌓은 공든 탑인데, 그리 쉽게 허무하요?”

정동영 전 의원이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긴 말이다. 그는 “2004년 12월 15일 눈발이 휘날리던 날, 저는 통일부 장관으로 개성공단의 첫 번째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며 “허허벌판에 공장하나 덜렁 있는 풍경이었지만, 그날이 있기 까지는 정말 어렵고 힘든 나날들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2000년 6.15 공동선언의 합의이후 4년 반이 걸렸다. 북한과 협의해서 규정을 만들고, 미국과 협의해서 공장을 지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또 “저는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하자마자, 장관실에 개성공단 일정표를 크게 붙여 놓고 뛰어다녔다”며 “직접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상무부를 방문해서 개성공단의 전략적 가치를 설득하며 미국의 부정적 인식을 돌려놓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성공단은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땀으로 이루어졌다”며 “그런데 이렇게도 쉽게 공든 탑을 허물어 버린 박근혜 정부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다. 정책은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남북관계는 훨씬 더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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