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100년을 뛰어넘는 ‘친숙한 자연미’를 접할 기회가 찾아왔다.
오는 3월 27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배움터 2층에서 열리는 <간송문화전; 화훼영모 자연을 품다>를 통해서다. 주변의 동식물 모두가 소재가 되는 화훼영모화는 각 시대의 화가들의 주된 영역이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김홍도, 신윤복, 변상벽, 공민왕, 운두서, 정선, 장승업 등 고려 말에서 조선 말까지 500여 년 동안 당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출품됐다. 주최측은 “선조들은 화훼영모를 자연의 일부임과 동시에 우주만물의 섭리가 함축된 존재로 인식했다”며 “이를 보고 기르고 글과 그림으로 옮겨내면서 자연과 생명의 오묘한 이치를 터득하고, 도덕적 이상과 더불어 현세적 욕망을 담아내곤 했다”며 화훼영모화의 성격을 기술했다”고 설명했다.

▲ <김홍도-황묘농접, 제공=간송문화재단>
한국의 미를 지키고자 자신의 삶을 다한 간송 전형필은 우리나라 문화유산 중 훈민정음을 지켜낸 장본인이다. 최초의 근대식 사립박물관인 간송미술관은 1938년 그에 의해 세워졌고 현재 한국의 국보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물관에서는 문화유산을 수집하고 지키려 했던 흔적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간송의 문화정신의 뜻을 기리고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개관과 함께 시작되었다. 지난 2014년 3월부터 전시한 1부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로 부터 2부 ‘보화각’을 거쳐 3부 ‘진경산수화’를 통해 우리 강산의 풍류를 알렸다. 4부는 지난해 6월부터 8월 말일까지 ‘매난 국죽’이라는 주제로 80여점의 그림들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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