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12인의 성난 사람들’>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1957년작 고전 명작 영화를 기반으로 한 연극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극장 봄에서 선보인다. 치열한 언쟁으로 편견에 가려진 진실 이면을 궤뚫어 가는 과정을 그린 법정극이다.

명화는 로맨스도 없고 화려한 볼거리도 없는 흑백영화다. 게다가 작은 방에 12명의 남자 배심원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이유는 무죄를 주장한 단 한명의 배심원에 의해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편견이라는 가면을 벗어던지는 과정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문제해결과정 속에서 다수의 횡포 때문에 도출된 결과가 뒤틀어져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침묵만이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는 정적이 감도는 법정에는 한 소년의 살인사건에 관한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스페인계로서 미국의 살고 있는 18세 소년이 자신의 친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이미 재판장은 소년의 유죄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최후의 판결을 앞둔 12명의 배심원들은 최종결정을 위한 회의에 소집되고, 자신의 결정에 관해 투표를 하게 된다.

결과는 12면의 배심원 중 1명을 제외한 11명 전원이 스페인계 미국소년을 유죄로 판결을 내린다. 유독 만장일치의 유죄결정을 반박하고 다른 배심원들의 회유에 맞서 완강히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단 한 명의 배심원. 그는 사건의 정황으로 소년의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끝까지 소년의 무죄를 주장한다. 소년의 유죄를 확신하는 배심원들과 무죄를 밝히려는 대립이 점차 거칠어지자 배심원들은 일단 설득 있고 논리적인 그의 주장에 의해 소년이 무죄라는사실을 서서히 깨달게 된다. 원작의 플롯에 충실하려 한 연극‘12인의 성난 사람들’은 ‘극단 십이’에 의해 제작·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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