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섹시클럽 ‘발리’에서는 ‘원조 애마’ 안소영(46)의 모바일 누드 화보집 쇼케이스가 열렸다. 98년 돌연 잠적함으로써 연예계를 떠났던 그는 이번 화보집을 발표함으로써 약 10년만에 본격적인 연예계 복귀를 선언했다.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변함없이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그의 자태를 바라본 이들은 ‘역시 안소영!’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수십명의 취재진들 앞에서 능숙하게 포즈를 취한 안소영은 쉰을 바라보는 나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만큼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누드 화보집을 낸 이유에 대해 그는 “지금 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았다”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여자가 나이가 들면 그저 ‘아줌마’로 주저앉고 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중년여성도 충분히 당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총대를 멨다”는 것이다.80년대를 주름잡았던 여배우로서 대중들의 머릿속에 ‘섹시코드’가 너무 강하게 굳어져버린 탓에 ‘애마부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안소영. 이를 인식한 듯 그는 “내가 누드를 찍지 않으면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내 가슴봤죠? 어땠나요?”

이날 쇼케이스는 그의 거침없고 당당한 매력이 유독 돋보이는 자리였다. 그가 포즈를 취할 때마다 그의 몸짓과 표정, 눈빛에서는 ‘어쩔 수 없이’ 도발적인 관능미가 흘러내렸다. 섹시함은 단순히 옷을 벗음으로 만들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니라, 가만 있어도 그 사람으로부터 흘러내리고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나이가 있어 얼굴과 분위기 등에서 나오는 섹시함이 예전만 못하고 몸매도 예전 같지는 않지만, 중년에 이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냐”며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녀는 확실히 ‘프로’였다. “후배들을 눈여겨 지켜봐왔다”는 그는 “요즘 활동하는 젊은 연예인들은 의외로 섹시하지 않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단지 젊다는 이유로 섹시함이 부각되는 것일 뿐, 압도적인 느낌이나 분위기를 드러내지 못하고 가슴도 크지 않다는 것. 그는 연예인 후배들이 자신만이 갖고 있는 섹시한 느낌이나 이미지를 능숙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기자 안소영으로 불리고 싶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의 ‘농익은’ 관능미를 과연 누가 따를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를 더 이상 ‘섹시배우’로만 기억해서는 안될 것 같다. 안소영은 “이제는 애마부인 안소영이 아닌 ‘연기자 안소영’으로 불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에로틱한 이미지의 섹시배우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탄탄한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다는 것. “전형적인 한국여인, 평범한 엄마 등을 연기하고 싶다”는 그는 “이번 누드집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가을 뮤지컬 ‘뜨거운 홍차와 같이’로 연기 활동을 재개할 그의 화려한 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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