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럴수가!” 또 하나의 톱스타 커플이 파경으로 치달아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가수 이상민(32)과 만능엔터테이너 이혜영(33)이 그 주인공. 지난해 6월 19일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연예계의 소문난 ‘잉꼬부부’로 두터운 금실을 과시해왔으나, 지난 8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서류를 내고 합의이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이들은 ‘부부의 연’을 맺은지 약 14개월만에 ‘남남’으로 돌아갔다. 특히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해온터라 이들의 파경소식은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도대체 이들은 왜 헤어진걸까. 이들의 파경을 둘러싸고 연예계에는 갖가지 소문들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어제 혜영이와 이혼했다. 사업에 몰두하다 보니 가정에 소홀하게 됐고 혜영이에게 마음으로 다가가기보다 형식적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 9일 밤 언론사측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이상민은 이혜영과의 이혼을 시인하고 심경을 밝혔다. 결혼 후 사업에만 열중한 탓에 이혜영을 챙기지 못한데서 두 사람간 갈등이 생겼다는 것이 이상민이 밝힌 파경의 이유.

10년사랑 물거품…

그러나 이들의 갑작스런 파경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여느 연예인 커플보다 이들의 파경이 충격으로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간 그들이 보여준 ‘유별난’ 애정 때문이다. 이들은 결혼 전부터 방송에 가장 빈번하게 노출된 공인커플로서, 이혜영을 짝사랑하던 이상민의 프로포즈로 시작된 이들의 오랜 러브스토리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만큼 유명했다. 또 결혼 후에도 이들은 끈끈한 부부애를 숨김없이 드러내 ‘모범적’으로 잘 살아가는 연예인 부부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지난 2003년 이상민은 가장 아름다울 때 자신의 누드사진을 찍고 싶다는 이혜영의 바람을 받아들여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이혜영의 드라마 출연을 위해 일부러 출산계획을 미루는 등 ‘쿨’한 남편의 면모를 보여줬다.

또 이들은 지난 5월 탤런트 김승우와 김남주 커플의 결혼식에도 나란히 참석해 ‘선배 부부’로서 의젓한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에는 결혼 1주년을 기념해 이상민이 직접 제작한 뮤직비디오를 이혜영에게 선물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당시 이상민은 김장훈의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랩을 섞어가며 직접 불러 3분여에 걸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는데, 30인조 오케스트라를 동원하는 정성을 쏟아 화제를 모았다. 특히 최근 오락프로그램 ‘여걸식스’에 출연중인 이혜영은 그간 몰래 이혼을 준비해왔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만큼 밝고 쾌활한 모습을 보여준 터라 이번 파경소식은 더욱 충격적이다.

분명 다른 문제가 있다

세간에서는 6월까지만 해도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던 이들이 불과 두달여만에 파경을 맞게 된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이상민은 이번 파경과 관련된 보도자료에서 이혜영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고 있어 더욱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지독히’ 길었던 연애기간은 ‘불꽃같이’ 타고 지는 사랑이 난무하는 연예계에서는 흔치 않은 케이스였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장장 9년에 이르는 연애를 거쳐 부부의 연을 맺은 이들은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 시간 동안에도 줄곧 변치 않는 사랑을 지켜왔다. 주변에서는 이미 ‘달고 쓴’ 경험을 함께 나눴을 이들이 갑작스레 이별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간 수많은 일들을 겪었을 이들이 ‘사랑하지만 헤어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 또 오랜 연애로 인해 서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시작한 결혼 생활인만큼 단순히 ‘성격차이’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단기간에 합의 이혼을 결심할 정도라면 부부로 사는 것 이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만한 상황이 있어야 하고, 따라서 이들 부부간에는 분명 어떤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세간의 추측이다. 즉 단순한 애정사를 넘어서는 웬만큼 중대한 문제가 아니고서야 근 10년을 이어온 이들이 쉽게 관계를 정리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왜 헤어졌나 ‘루머만 무성’

그렇다면 이들 부부가 갈라선 이유는 무엇일까. 유감스럽게도 두 사람은 일체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태로 그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상민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말 사랑하기에…. 지금 떨어져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어쩌면 평생을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특히 이상민이 “열심히 해서 세상에 단 하나인 혜영이를 다시 만나고 싶다”며 “이혜영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 더욱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방송관계자들은 “이들이 번갯불로 콩구워먹듯 이혼도장을 찍기에는 애정이 너무 각별했다”며 “주변에서 눈치채지 못하는 앙금이 존재했었던 것 같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즉 그간 쌓여있던 갈등이 곪아 터지는 바람에 수습이 안되는 상황까지 왔다는 추측이다.일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본 결과, 현재 가장 유력한 원인은 ‘사업’과 연관된 것이다.

사업이 어려움을 거듭하면서 부부간에 크고 작은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소리없는’ 불화는 이미 이상민이 사업을 벌일 당시부터 떠돌던 얘기라는 말도 들린다. 또 서로 각자 사업에 너무 몰두한 탓에 서로에게 충실하지 못함을 괴로워한 나머지 ‘쿨’한 선택을 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사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상민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최후의 방편으로 ‘위장이혼’을 했다는 악성루머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혹은 그동안 이상민의 사업자금을 대며 수차례 부도위기를 막았던 이혜영이 지쳤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실제로 결혼 후 이상민은 엔터테인먼트 레스토랑 ‘김미파이브’를 운영할 당시, “사업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아내가 수차례 부도를 막아주는 등 많은 위로가 됐다”며 이혜영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한 바 있다.

‘잉꼬부부’로 소문난 스타커플의 파경소식은 언제나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특히 이들의 경우 신뢰를 바탕으로 근 10년간 가꿔온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이기에 더욱 그렇다. “우린 서로 너무 많이 울었고 너무 힘들었습니다”라는 이상민의 고백은 겉으로는 행복하게 보이는 연예인들의 결혼생활이 실제로는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드러내준다. 파경의 속사정은 두 사람만 알겠지만, ‘믿었던’ 이들의 사랑마저 ‘이혼’으로 막을 내리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팬들은 ‘이혼’이 난무하는 연예인들의 결혼생활에 대해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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