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떠오르는 신예 서지혜(21)가 무서운 상승곡선을 타고있다.“서지혜가 누구지?”하는 이들도 조승우와 함께 출연한 KT&G의 CF에서 ‘빨래통 데이트’를 선보인 ‘춤추는 천사’를 말하면 금방 알아차린다.“정신없고 어리둥절해요”. 오는 7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공포영화 ‘여고괴담 4 :목소리’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은 서지혜는 한꺼번에 터진 일복(?)에 약간은 당황스러운 눈치다.

“호러퀸으로 신고합니다”

서지혜의 첫 스크린 나들이는 공포영화.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그의 도회적인 외모와 잘 어울리는 장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포물 시리즈인 ‘여고괴담’은 그간 김규리, 최강희, 박한별 등 신예들을 과감히 기용해 단숨에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탓에 신인 여배우의 등용문이라고도 불리는 작품. 이 작품의 네 번째 시리즈에서 서지혜는 극의 전개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 ‘선민’역을 맡았다. ‘선민’은 죽은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며 우정과 두려움 사이에서 고민하는 캐릭터로 목소리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중요한 역할이다.‘춤추는 천사’ CF로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한 서지혜는 이번 영화뿐 아니라 새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으로도 캐스팅되는 행운을 동시에 거머쥐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또 그녀 특유의 분위기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높게 평가한 각 사로부터 밀려드는 CF 제의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천사에서 악녀로 변신 기대하세요”

6월 28일 서울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지혜의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그는 MBC ‘결혼하고 싶은 여자’와 SBS ‘형수님은 열아홉’에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또 KBS의 쇼프로그램 ‘자유선언-토요대작전’의 ‘산장미팅’ 코너에도 얼굴을 비췄다.새로 출연하는 드라마는 6월 27일 첫 방송된 KBS의 ‘그녀가 돌아왔다’로 그는 종합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이자 김남진의 애인 차주하 역을 맡았다. 약혼자인 민재(김남진)가 25년간 냉동됐다가 환생한 소령(김효진)에게 사랑을 느끼자 중간에서 이를 방해하는 역할이다. 특히 CF에서 ‘천사’로 등장했던 그는 이 드라마에서 ‘악녀’로 출연, 도도함과 세련된 섹시함이 묻어나는 역할을 소화할 예정이다. ‘천사’에서 ‘질투의 화신’으로 돌변할 그의 이미지 변신에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게요”

CF와 영화, 드라마를 동시에 넘나들며 한꺼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처지에 놓인 서지혜는 아직 자신의 상황이 어색한 눈치. 하지만 그는 “영화와 드라마 모두 힘들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될거라고 생각해요”라며 신예답지 않은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스튜어디스가 꿈이던 서지혜는 고교 2학년때 우연히 기획사 관계자에게 ‘길거리 캐스팅’되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도회적이면서도 참신한 외모가 돋보이는 서지혜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그녀는 “다소 차가워보일 수 있는 외모와는 달리 실제로는 털털한 성격이에요”라고 웃음 짓는다. 천사라는 별명에 대해 그는 “별명이 부담스럽다고는 생각한 적은 없지만 이번에 악역을 맡아서 오히려 부담은 덜해요. 악역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다는 그는 “문소리 선배님 같은 멋진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덧붙였다.CF와 드라마, 영화까지 밀려드는 섭외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서지혜가 과연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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