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면 떠오르는 가수는 누구일까.국내 대표적인 여름가수로 자리잡은 혼성그룹 쿨이 올 여름 전격 컴백한다. 1994년 당시로서는 그다지 승산이 없었던 혼성 댄스그룹으로 우리들 앞에 ‘혜성처럼’ 나타난 쿨. 그들이 벌써 데뷔 12년째 접어들었다. 작년에 한바탕 루머에 휘말리면서 ‘결국 9집으로 끝나는 것 아닌가’, ‘쿨의 신화는 막이 내리나’하는 불안함을 안겨주기도 했던 그들은 당시의 루머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 10집 음반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요즘, ‘100년만의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말에 지레 겁먹은 사람들에게 ‘쿨’의 컴백은 한여름의 소낙비와 같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 ‘‘우리 해체 안했어요’

매해 여름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댄스곡을 들고나와 수많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그룹 쿨. 누구나 따라부르기 쉽고 신나는 음악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온 그들의 이번 컴백은 멤버들에게나 팬들에게나 의의가 크다. 작년 9집활동 이후 약 1년만에 우여곡절 끝에 들고나오는 10집 앨범이기 때문이다. 팬들 역시 그들의 컴백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쿨의 소속사인 스카이엔터테인먼트측은 이번 컴백으로 그동안 나돌았던 모든 소문들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현준 실장은 “쿨은 그동안 해체설과 멤버간 불화설 등의 시련을 딛고 올 여름 팬들 앞에 나타날 것”이라 전했다. 멤버들 모두 별 문제없이 음반 작업에만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어 무난히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소속사측의 설명이다.

# 쿨표 댄스곡으로 더위사냥에 나선다

최 실장에 따르면 쿨은 음반작업의 막바지에 들어간 상태. 현재 음반작업의 80% 가량을 마친 쿨은 나머지 곡 녹음 및 수정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주 뮤직비디오 촬영으로 활동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는 쿨의 컴백시기는 대략 7월 둘째주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여곡절끝에 나오는 10집 앨범인만큼 팬들의 기대도 크다. 그동안 수많은 히트곡으로 여름 음반시장을 석권한 쿨은 이번에도 팬들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을 조짐이다. “아직 타이틀 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음반의 성격은 그동안 쿨 음악의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최실장의 말이다. 리메이크 곡이 포함되지 않은 신곡들로만 채택해 12~15곡 정도를 수록할 이번 음반은 대표적인 ‘여름가수’ 쿨의 명성에 걸맞는 신나고 즐거운 댄스곡으로 가득 메워질 전망이다. ‘쿨표 음악’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한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는 댄스곡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것이 쿨의 각오다.

#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대로죠”

1994년 ‘너이길 원했던 이유’로 가요계에 등장한지 햇수로만 벌써 12년. 강산이 변하고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쿨은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한순간 나타났다 소리없이 사라지는 ‘반짝 스타’가 판치는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쿨은 거의 독보적인 그룹이다. 뿐만 아니라 ‘댄스가수는 노래를 못한다’는 속설을 뒤집고 20대 초반의 젊은 가수들이 주름잡고 있는 가요시장에서 누구 부럽지 않은 탄탄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행복한’ 그룹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고의 장수그룹인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멤버들의 각오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에 따르면 세월이 많이 지났음에도 음악에 대한 그들의 열정은 조금도 변한 것이 없다. 최 실장은 “작년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지만 멤버들은 사실상 올초부터 곡 섭외에 들어가는 등 꾸준히 10집 앨범을 준비해왔다”며 “나이가 들었어도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의만큼은 놀라울 정도”라고 전했다. 현재 멤버들은 음반의 마무리 녹음과 더불어 ‘쿨’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음악적 냄새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곡들을 선별하는데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방송활동 계획은 아직 미정

한가지 아쉬운 점은 현재로서는 쿨의 공중파 방송 활동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소속사측에 따르면 쿨의 방송활동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히 정해진 바 없다. 최실장은 “방송활동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식으로 논의된 바가 없기에 말할 단계가 아니다. 음반 녹음이 아직 끝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음반을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 것이 우선이다. 활동여부에 대해서는 소속사에서 회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고 추후 발표가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쿨의 노래를 들으면서 20대 초반을 보낸 이들이 어느덧 30대에 들어섰을만큼 쿨은 대표적인 장수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체설 및 불화설을 말끔히 잠재워버릴 이번 컴백으로 팬들은 일단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됐다. 확실한 것은 그들이 10집 음반을 들고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쿨’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올 여름은 아주 신나는 여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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