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입만 1조 원…사업다각화로 재계서열 어디까지 올라설까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공격적인 경영방침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장 이중근 회장이 지난해 말부터 석 달 새 전국에서 사들인 부동산만 1조 원이 넘었다.

이중근 회장은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를 3150억 원에 얻었고,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약 780억 원), 경기 안성 마에스트로CC(약 900억 원) 등을 차례로 매입했다. 또 삼성그룹의 상징적 건물이었던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도 약 5800억 원을 쏟아 부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이중근 회장은 건설업 중심이었던 그룹을 호텔이나 리조트사업 등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풍부한 현금 동원능력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부영그룹은 오투리조트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면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오투리조트는 골프장과 콘도, 스키장 등으로 구성된 종합리조트 시설이다. 부영그룹은 이를 국내 최고 수준의 종합관광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부영그룹은 이미 무주 덕유산 리조트와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 부영호텔&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무주 덕유산CC를 비롯해 골프장도 4곳이나 운영 중이다. 그 외에도 부영그룹은 서울 성수동 뚝섬 일대와 중구 소공동 용지에도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5조 원이 넘는 사업비가 드는 경남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개발 제안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삼성생명 본관 빌딩의 경우 역시 활용 방법이 다양하게 열려있다.

한편 이중근 회장의 거칠 것 없는 행보로 부영그룹의 재계 내 위치도 상당히 변하는 모양새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4월 기준 총자산 약 16조 원으로 재계서열도 민간기업 기준으로 19위를 차지했다. 2004년 36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무섭게 치고 올라온 것이다.

이중근 회장의 개인자산 규모도 2조10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 억만장자 순위 13위에 올랐다. 이중근 회장의 사업다각화 전략이 향후 부영그룹을 어느 위치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역시 관심사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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