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아가씨’ 장서희(33)가 1년 6개월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장서희는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극 ‘사랑찬가’(극본 최윤정·연출 조중현)에서 한국판 ‘귀여운 여인’으로 변신,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드라마 ‘사랑찬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사회적으로 큰 성장에 달하는 한 여성의 성공적인 인생담과 심상치 않은 러브스토리를 함께 엮어나갈 드라마. 극중 장서희는 평범한 서민 가정에서 자랐지만 명랑한 성격의 31살 노처녀 오순진 역으로 출연한다. 레스토랑 웨이트리스지만 열심히 요리를 배워 매니저까지 오르는 성공스토리를 보여줄 예정. 힘든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자신과 닮았다고 말하는 장서희는 그래서 이번 드라마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다가온다고 말한다.

장서희가 출연할 ‘사랑찬가’는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외화 ‘귀여운 여인’과 많은 부분이 닮았다.드라마에서 그녀는 가난하지만 밝은 인생관을 가진 31살의 오순진 역, 상대역 전광렬(강새한 역)은 성공한 중년의 사업가로 등장한다. 전광렬은 전 부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다 순진한 웨이트리스 장서희를 만나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디테일한 부분은 다소 다르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다정한 중년남자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은 풋풋한 젊은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중심축은 영화 ‘귀여운 여인’과 비슷하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갖고 밝게 살아가는 장서희의 극중 캐릭터도 영화 속 ‘줄리아 로버츠’와 닮아있다. “제가 맡은 ‘오순진’은 이름만큼이나 순진하고, 밝고, 또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예요. 자주 웃고 늘 희망적으로 살죠. 꿈에 대한 욕심도 많고요. 그동안 우울하고 강한 연기로 각인된 것 같은데 저도 많이 웃고 명랑한 면이 있다는 걸 이번 드라마를 통해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실제로도 장서희는 줄리아 로버츠를 가장 좋아하는 외국 여배우로 꼽는다.

연기력도 있고 흥행성과 작품성을 갖춘 드문 배우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그녀의 연기 인생은 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아니라 영화 ‘귀여운 여인’ 속 줄리아 로버츠와 닮은 점이 많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성공신화를 이루게 되는 영화 속 주인공. 그런 부분은 장서희의 삶과 흡사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모이자 노래하자’의 뽀빠이 이상용 옆에서 어린이 MC로 방송을 시작했으니 연예계 데뷔 경력으로만 치자면 21년 차. 인생의 대부분을 연예계에 몸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하지만 정작 그녀를 ‘스타’로 만들어준 건 2002년 드라마 ‘인어아가씨’를 통해서다. 데뷔 18년만의 ‘성공’인 셈. 나이 서른에 마침내 ‘꽃’을 활짝 피운 것이다.

“연기경력 20여 년 동안 안 해본 역할이 없었다”는 장서희는 “너무나 길고 힘들었던 조연생활을 잊을 수 없다. 기다리고 노력한 만큼 행복한 기쁨이 다가온다는 점에서 드라마 ‘사랑찬가’나 영화 ‘귀여운 여인’ 속 주인공의 삶과 닮은 것 같다”고 말한다. ‘인어아가씨’ 성공신화 이후 장서희는 각종 CF를 섭렵하며 ‘억’대 개런티의 주인공 자리도 차지했다. 중국에서 총 20억원의 광고,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받으며 당당히 한류스타로 자리매김까지 해 놓은 상황. 최근엔 2년 만에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 MC자리까지 꿰찼다. “늦복이 터지는가 봐요(웃음). 모두 팬 여러분들이 사랑해주신 덕분이죠. 어려운 시절을 오래 겪은 만큼 인기가 생겼다고 달라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드라마 ‘사랑찬가’를 통해 그동안의 우울한 이미지를 탈피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장서희. 진정한 한국판 줄리아 로버츠를 꿈꾸는 그녀의 밝은 웃음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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