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반주 테이프 끊어져 무대 내려와누구나 살다 보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실수를 연발하는 사람은 어딘지 모자라 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약간 모자라 보이는 것도 매력이 될 수 있다. 방송도 마찬가지지만 사소한 실수일지라도 방송에서 행해지면 그 여파가 어마어마하게 커진다. 왜냐하면 ‘방송’은 국민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도 사람이 제작하는 것이기에 실수는 늘 따라다닌다.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웃지 않을 수 없는 방송사고 장면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얼마전 종영한 모 방송국의 주말드라마에서는 출연자들의 대사와 뉴스가 함께 방송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해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적이 있다. 엎질러진 물이 돼 돌이킬 수 없는 방송 사고가 돼버린 일들을 모아보았다.

이효리는 솔로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무대에서 방송 사고가 일어나 눈물을 쏟기도 했다. 대구 전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음악전문채널 KMTV의 ‘2003 팅 콘서트’에서 무대에 오른 이효리가 1절을 부른 후 간주가 나가는 사이 제작진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갑자기 반주 테이프가 끊어져버린 것. 이 때문에 이효리는 무대에서 그냥 내려와야 했다. 이효리는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나자 눈물까지 흘렸지만 새 음반이 대박을 터뜨릴 징조라며 금방 냉정을 되찾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차태현 정전으로 10분간 애드리브로 메워만능 엔터테이너 차태현은 방송 사고를 특유의 애드립으로 무마한 적이 있다. 그가 사회를 맡았던 200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갑자기 정전이 되어 노래를 부르려고 대기하고 있던 윤도현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개인기도 선보이는 등 10분 동안 그 순간을 메운 것. 지금도 차태현은 생방송 MC로 무대에 오를 때면 비상전력을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신승훈 …교통체증으로 1분간 반주만국민가수 신승훈은 7집 활동 당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TV ‘음악캠프’에서 본의 아니게 방송 사고를 낸 적이 있다. 방송 시작 후 1분 정도 뒤늦게 무대에 올라 숨가쁘게 노래를 부른 것. 가수 없이 연주만 계속된 1분 동안 제작진은 피가 말랐다고 한다. 이날의 상황에 대해 프로그램 게시판에 시청자들의 문의가 쏟아졌다. 알고 보니 교통 체증 때문에 늦은 신승훈이 MBC까지 약 800m를 뛰어 무대에 오른 것. 하지만 신승훈은 라이브의 황제답게 무대에 오른 후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된 모습을 되찾아 두 번째 곡에서는 라이브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더 에스 … 녹화도중 가슴노출 여성 듀오 더 에스가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가슴을 노출하는 방송 사고를 냈다. 강원도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야외무대에서 KMTV ‘쇼 뮤직탱크’를 녹화하던 도중 이윤미의 옷이 흘러 내려 가슴이 약 1분 가량 노출된 것. ‘쇼 뮤직탱크’ 제작진은 경포대에서 미리 찍어둔 더 에스 멤버들의 수영복 입은 모습을 편집해 방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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