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서울대학교 성소수자동아리 '큐이즈'(QIS·Queer In SNU)가 최근 자신들이 내건 성소수자 환영 현수막이 훼손된 데 대해 증오범죄라며 규탄했다. 

큐이즈는 31일 관악캠퍼스 대학본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들의 표현물에 대한 훼손과 절취는 단순한 손괴죄나 절도죄가 아닌 증오범죄에 해당한다""이들이 조장하는 증오는 민주사회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큐이즈는 "이는 성소수자가 공동체에 던진 메시지를 폭력적으로 짓밟는 것이다. 성소수자의 혐오에 관한 비판적, 행동하는 증오는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달 중순 서울대 순환도로변에 '관악에 오신 성소수자, 비성소수자 신입생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 현수막은 22일 훼손된 채 발견됐다.
 
이에 큐이즈는 찢어진 현수막을 학내에 다시 게시한 후 서울대 구성원들에게 이 현수막을 반창고로 다시 붙여줄 것을 요청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4일 동안 564개의 반창고가 붙었다.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훼손된 것은 단순히 현수막 하나가 아닌 공론의 장 그 자체라며 떳떳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못하고 공동체의 규칙을 무시한 비겁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사회에 혐오가 발을 디딜 수 없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관악경찰서로 이동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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