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프랜차이즈 기업의 조건은 뭘까.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차별성, 경쟁력을 비롯해 확고한 시스템을 갖춘 본사, 리더십을 지닌 CEO, 브랜드를 믿는 고객 등 모든 요소가 이뤄져야 한다. 기초를 단단히 쌓고 내공을 갖춰야 고객이 인정해 준다는 얘기다. 창업&프랜차이즈가 유망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토대로 마련한 십계명을 들여다봤다.

세상에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은 어렵다. 기존의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런 기반 위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해야 하는 것이다.  프리미엄 스페셜티 핸드드립 커피 브랜드 띠아모커피는 국내 새로운 커피 트렌드인 ‘스페셜티’로 커피의 고급화를 지향했다. 판매하는 커피는 프리미엄이지만 창업비용은 대폭 낮췄다. 테이크아웃형 매장을 창업할 경우 가맹비와 운영관리비, 교육비 등이 면제된다. 띠아모커피는 점포비 등을 제외하면 3900만원에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을 오픈할 수 있다는 새로움을 제공하면서 커피창업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 CEO의 마인드도 열려 있어야 한다. 돈가스 맛집으로 입소문난 부엉이돈가스 유전균 대표는 가맹점주에게 행복을 주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펼친다. 자신이 과거 모 브랜드의 가맹점주로 있을 때 높은 매출에도 수익을 내기 어려웠던 경험을 토대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했다. 부엉이돈가스의 특징은 기존 일본식과 미국식 돈가스와 차별화를 이룬다. 콘셉트는 이탈리안 커틀렛이다. 돈가스에 치즈나 샐러드를 곁들여 여성들에게 인기다. 2013년 12월 문을 연 부엉이돈가스 홍대직영점은 4개월 만에 홍대 1등 돈가스 매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시각적 요소도 빠질 수 없는 성공요소다. 미들주점 작업반장은 젊은층의 트렌드를 매장에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공사장이란 콘셉트로 매장 곳곳에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트릭아트로 꾸몄다. 천장이나 바닥에 공사현장 낭떠러지를 그려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의자에 작업반장을 붙이는 식이다. 이런 장면을 포토존으로 활용,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기술형 프랜차이즈 경우에는 제공하는 콘텐트의 질이 높아야 한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은 일본에서 직수입한 장비로 완벽한 품질을 자랑한다. 자동열판 프레싱 방식으로 다림질해 표면이 깨끗하고 구김이나 때가 잘 묻지 않는다. 세탁 시 탁월한 세척력과 냄새 제거는 기본이다. 월드크리닝은 단순 의류세탁이 아닌 상품을 보전하고 보수하는 데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어 고객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다. 

프랜차이즈 본사에게 중요한 파트너는 가맹점주들이다. 가맹점주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일반 고객들 또한 만족시킬 수 없다. 면요리전문점 국수나무는 가맹점 분쟁건수 ZERO, 재계약률 100% 등 가맹점과 쌓은 신뢰도가 브랜드 성장에 큰 원동력으로 작용됐다. 국수나무의 경영가치는 ‘상생’이다. 가맹점주와 협력해 윈윈(win-win)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국수나무 관계자는 “기존 주거 입점 상권 뿐만 아니라 특수·오피스 상권까지 확장에 성공해 국내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2016년 개설해 한해 인테리어 3.3㎡(1평당) 120만 원 시공가 등 소자본창업을 지원 중에 있다”고 전했다.

샌드위치&커피전문점 ‘멜랑제’는 여성의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웰빙과 DIY를 결합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커피와 함께 인기 메뉴로 떠오른 샌드위치를 메인 메뉴로 내세웠다. 고객의 수요를 매장 경영에 반영한 셈이다. 멜랑제는 일반 샌드위치&커피전문점과 달리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고수한다. 멜랑제는 프랑스어로 ‘섞다’ ‘혼합하다’ 뜻을 가졌다. 브랜드에 담긴 의미처럼 멜랑제는 빵 속에 토핑을 넣는 게 아니라 샌드위치에 요리를 접목한다. 국내 고급 호텔요리 못지않은 맛을 자랑한다.

위기를 기회로

가맹 본사의 견고한 시스템도 중요하다. 치킨&피자 전문점 치킨퐁은 고객이 선호하는 치킨, 피자, 소시지 등 메뉴를 한 매장에서 제공하고, 엄선된 100% 국내산 계육과 첨단기법의 염지기술, 시즈닝 기술을 접목한 오븐구이치킨에다 이태리 정통 스타일의 틴(thin) 피자를 통해 고객의 입맛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치킨퐁은 또 맥주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냉각테이블 기술력으로 비슷한 브랜드의 출연으로 겪는 경쟁 리스크도 낮췄다.

오래되고 유망한 브랜드일수록 끊임없는 본사의 관리와 리뉴얼이 필요하다. 고기전문점 서래갈매기는 최근 리뉴얼을 갈매기 SET메뉴를 마련, 우삼겹 500g을 제공하는 우삽겹 SET와 갈매기살 500g을 서비스하는 갈매기 SET로 고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린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듀얼조리테이블을 설치해 한 테이블에서 구이와 찌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가맹점주들로부터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도 성공 프랜차이즈 기업의 특징 중 하나다. 야들리애플레이트는 치열한 치킨시장에서 치밥 개념을 도입해 관심을 받고 있다. 치킨과 밥, 샐러드 등이 함께 제공된다. 가격도 7000~8000원으로 삼겹살 가격보다 저렴하다. 치킨 한 마리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올닭의 경우 치킨 한 마리와 양념 닭발, 바삭 모래집이 동시에 제공된다. 치킨과 함께 제공되는 밥도 김치밥, 참치밥, 계란밥 등의 선택이 가능하다. 

프랜차이즈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찾아줘야 한다. 고객을 왕처럼 서비스하라는 거다. 정성만김밥은 브랜드 네임처럼 정성으로 가득찬 김밥을 제공한다. ‘김밥도 외식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시중에서 파는 노란 단무지를 쓰지 않고 국내산 무를 직접 절여 써 김밥에 건강과 풍미를 더했다. 정성만김밥의 대표 메뉴는 직화숯불 김밥이다. 양념된 고기를 두번 구운 국내산 참숯에 직접 구워 담백하고 불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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