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이 멋지군요. 입술도 촉촉한걸 보아 예사 연기자가 아니었을 듯…. 저 야릇한 눈매, 좌우 대칭이 잘 맞는 얼굴 미남형입니다. 얼짱으로 인정합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뜬 한 중견탤런트의 젊은 시절 모습에 네티즌들이 열광하고 있다. 이른바 원조 ‘얼짱’으로 불리고 있는 이 사진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응삼이’ 박윤배. 젊은시절 찍었던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에게 ‘원조얼짱’으로 인정받은 그는 “기사를 접했을 때 ‘얼굴이 가장 못생긴 사람’이 ‘얼짱’인 줄 알고 기분이 언짢았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얼굴이 최고로 잘 생긴 사람’이라는 사실을 안 뒤 그 자리에서 한참 동안 큰 소리로 웃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축하한다. 요즘 인터넷 최고의 검색어로 떴다. 알고 있는가?
▲소식을 접했다. 인터넷 검색어 1위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고, 이런 반응이 너무 놀랍다.

-‘원조얼짱’이라는 기사를 보았는가?
▲기사를 보고 한참을 웃었다. 사실 나는 ‘얼짱’이라는 말을 최근에 알았다. 그 의미도 얼굴이 가장 못생긴 사람을 일컫는 말인 줄 알았다. 그래서 기사를 처음 접했을 때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다. 내가 전원일기에서 시골 노총각 연기를 오래 했지만, 너무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얼굴이 최고로 잘 생긴 사람 중에 한 명이라는 기사 내용에 혼자 큰소리로 웃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사진은 언제 모습인가?
▲아마 대학교 3학년 때인 것으로 짐작된다. 군대를 다녀온 뒤 찍은 것으로 당시 나이는 26세 정도 됐을 것이다.

-사진이 떠돌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가?
▲얼마 전에 나의 팬 사이트가 생겼다. 3,000명 정도가 회원인데 그곳에 들어가 보았더니, 자료실에 그 사진이 있었다. 누군가가 젊었을 때의 내 얼굴이라고 자료실에 올렸었다. 내 얼굴이라니까 보긴 했지만, 무관심했었다.

-사진에 보면 쌍꺼풀이 짙던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그렇지 원래 쌍꺼풀이 짙었다.

-주변의 반응은?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전화가 많이 왔다. 어떻게 해서 네가 얼짱이 됐느냐며 다들 놀랐다.

-현재 활동은?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에 출연하고 있고,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서 류승범씨와 함께 경찰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조만간 드라마 ‘토지’에 출연할 계획이다.

-꽃미남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고 있지만, 이젠 외모에 대한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젊은 친구들과 함께 일하니 너무 행복하다. 젊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젠 나도 ‘얼짱’아닌가.(웃음)

-네티즌 사이에서 ‘얼짱’으로 인정받았는데 앞으로 각오는?
▲정말 팬들에게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하다. ‘언제나 진실되게 살자’라는 말을 곱씹으며 살아왔는데 이런 행복한 날이 있게 돼 기쁘다. 앞으로 ‘외모 얼짱’에서 ‘가슴 얼짱’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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