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여자 연예인이 누드집을 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꽤나 떠들썩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지난해 말 화제를 뿌린 성현아를 시작으로 김지현, 권민중, 김완선, 이혜영, 이주현, 이지현, 함소원 등의 누드 촬영 소식이 줄줄이 전해지자 세간의 관심은 점차 탄력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희소가치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터. 이제 ‘벗는 것’ 자체는 그다지 큰 매력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좀 더 자극적으로, 좀 더 색다르게를 외치는 차별화 전략이 선보여지고 있다. ”김완선씨를 기점으로 (누드집이)한꺼번에 쏟아졌죠.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하다 보니 나눠먹기 식이 된 거예요. 호응도 차이를 못 느낄 정도라니까요.”연예인 누드 모바일 서비스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이지현씨와 이주현씨는 서비스 시기와 이름까지 유사해 이용자들이 헷갈려 한다”며 해프닝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당사자들은 ‘튀어야 살아 남는다’는 전략에 앞다투어 동참하고 있다.지난 15일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F LG텔레콤)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함소원은 골프, 무용 등과 누드를 접목시켜 관심을 모았다. 급기야는 헤어누드 공개까지 감행했다. 함소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헤어가 노출됐다고 해서 사장시키기에는 아까운 사진이 몇 컷 있다. 헤어누드가 현행법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당초 의지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어릴 적부터 몸매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가슴이 커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 치즈를 먹기도 했다”며 당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2일 1차분을 공개했고 22일 2차분을 선보일 예정인 이지현은 3차분 촬영을 앞두고 “팬들이 원하는 포즈로 누드를 찍겠다”며 ‘맞춤누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현은 자신의 누드 홈페이지(me-in.co.kr)에 게시판을 만들어 새로 촬영할 누드의 테마와 포즈 등과 관련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지현의 소속사인 영화가치 측은 “이용자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마련했던 무료시사회에서 효과를 봤다. 이번 이벤트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팬들의 제안에 의해 포즈가 정해진 이지현 3차분 누드는 다음달 초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편, 지난 4일부터 웹서비스를 시작한 여성 듀오 수의 전 멤버 이주현은 강간누드, 트리플섹스 등 충격적인 주제로 위태위태한 누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자극적인 누드 영상을 선보인 이주현은 ‘음모노출 사진 유출’ 등 끊임없이 화제를 뿌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공개된 연예인 누드 대부분을 보았다는 회사원 A씨는 “사실 누가 어떻게 찍었다고 해서 그것을 찾아보는 건 아니다. 어차피 다 고만고만해서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생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연예인 누드집 발간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 누드의 경우, 알려진 것처럼 모델료가 엄청나지 않기 때문에 일단 기본적인 수익은 보장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가라앉았던 인기를 일시적으로 회복하는 데 누드만한 치료약이 아직은 없다는 것도 ‘누드집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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