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 파병을 강요하듯 스크린쿼터 축소에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의 부당한 압력은 즉각 철회돼야 하며 청와대와 경제관료들도 더 이상 영화인과 국민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정책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삼가야 한다.”지난 6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가 마련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영화배우 안성기를 비롯해 정지영, 임순례 감독 등 영화인들은 “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려야 할 때다. 이제는 좀 더 전면적이고 공세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선 영화인들은 오는 21일 영화계 내부 결의대회를 펼친 후 11월 25일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겠다고 전했다.

12월 1일부터는 단식 투쟁을 포함, 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영화인들은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허버드 주한 미대사와의 공개면담을 잭발렌티 미국영화인협회 회장, 재경부·외교통상부 관료들과의 공개토론을 정식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화 감독 출신의 이창동 장관에게는 입장을 전달했냐”는 질문에 정지영 감독은 “최근 개인적인 만남을 갖고 스크린 쿼터와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 청와대 측이 앞으로 영화인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아울러 정 감독은 “이 장관이 영화감독 출신이긴 하지만 우리의 입장과 그 자리를 연관 짓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성기, 정지영 공동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이은 부집행위원장, 임순례 감독, 심재명 명필름 대표, 정재형 교수 등이 참석했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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