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수입을 속속들이 알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들이 벌어들이는 총 수입에 대해서는 소속사 측이 극비 사항으로 간주하기 때문. 단지 수억원대의 돈이 오가는 CF계약이나 음반 판매량, 대략적인 방송 출연료 등을 통해 그 액수를 추산해 볼 수 있을 뿐이다. 항상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스타들의 수입. 그중에서도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이효리를 두고 “로또 복권 1등 당첨도 안 부러울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자 그녀의 ‘주머니 사정’에 더 많은 이들이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간에는 ‘경제적 가치가 1조원이다’ ‘걸어 다니는 기업이다’ 하며 가수 보아의 수입에 관심이 쏟아졌었다. 최근에는 이효리가 보아의 바통을 이어받은 셈이 됐다. 과연 효리는 얼마나 벌까? 이효리 수입 얼마나 될까올 CF로만 50억 추산…음반판매·영화출연 수입등도 ‘그정도’ 예상시장규모 등 감안할 때 일본서 활약하는 보아의 천억대 수입에 비견될만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이효리가 연달아 수억원대의 CF 계약을 성사시키자 관계자들은 그녀의 연간 수입을 100억원대로 추산한다.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덧붙여 천억원대로 내다보는 의견도 있다. 롯데칠성 ‘델몬트 망고’ 6개월 1억8,000만원, 배상면 주가의 ‘산사춘’ 6개월 1억8,000만원(최근 3억원에 재계약), 해태제과 과자류 신제품 모델로 3개월 1억2,000만원, 쌍방울 속옷 브랜드 ‘트라이’ 1년에 3억 3,000만원, 롯데 삼강 아이스크림 ‘돼지바’ 6개월 2억원, 한국 마스터 푸드의 초콜릿 ‘도브’ 6개월 3억원, 롯데 쇼핑몰 영마트 6개월 3억원, 게임 리그나로크 6개월 2억5,000만원, 화장품 비오템 1년 6개월 6억원+ , 에이스침대 1년에 5억원, 삼성 애니콜 6개월 3억원, SK 엔크린 6개월 3억원.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이효리가 체결한 CF계약을 대략 정리한 것이다. 이것만 해도 40억원 정도다. 솔로 활동을 시작한 후 1~2개월 사이에 벌어들인 것은 이중에서 30억원 가량이나 된다. 여기에는 이효리가 방송이나 공연 등에서 특정 브랜드의 의류를 입는 조건으로 받는 개런티(약 10억여원 정도 예측)는 제외돼 있다.

현재에도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는 화장품 업체, 의류 업체들이 줄을 서고 있어 ‘CF대박 행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효리가 올 한해를 마감할 때가지 CF만으로 올릴 수입은 5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앨범 발매 한달만에 손익분기점(보통 10만장)을 훌쩍 넘어선 음반판매와 관련한 수입, 방송과 각종 행사 출연료, 계약금 1억5,000만원에 러닝 개런티까지 받기로 한 영화 ‘삼수생의 사랑이야기’ 등이 효리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불리고 있는 요인들이다. 이효리 1집 음반은 지난 9월 12만540장(한국음반산업협회 집계)의 판매고를 올렸다. 계속해서 증가추세라고 한다. 솔로 1집 타이틀곡 ‘텐미니츠’의 활동을 마감한 이효리는 조만간 후속곡 ‘이브, 낙원에 잠들다’를 들고 다시 무대에 설 예정이다. 노래와 CF에서 이효리의 기세는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살펴보면 그녀의 연간 수입을 100억원대로 잡는 것도 무리는 없을 듯하다. 한편, 일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보아는 올 상반기에만 400억원이 넘는 음반판매액을 올렸다. 일본의 음악전문지 ‘오리콘’이 집계한 2003년 상반기 ‘음악매출조사데이터’에서 41억5,000만엔(약 407억7,000만원)의 음반판매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아는 2002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일본에서 총 1천43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중 앨범 매출이 780억원, 싱글 매출이 192억원, 라이선스 앨범 매출이 30억원, 혼다·롯데제과·칼피스 등 CF 출연료가 15억원 정도였다. 여기다 나고야·오사카·도쿄 콘서트 등 6회에 걸친 일본 전국순회 공연을 전회 매진시켜 티켓 판매액 26억원을 더했다.

1년 2개월 간의 외형 매출만도 1,043억원 정도가 된다. 1,000억원을 훌쩍 넘는 보아의 수입과 100억원대의 이효리 수입을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하지만 보아에게서 산출된 경제적 수치는 한국에 비해 음반시장의 규모가 월등히 큰 일본을 공략한 결과물이다. 반면 이효리는 철저하게 국내 활동에 의존한 케이스다. 또, 보아는 음반 활동을 중점으로 했고 이효리는 음반 판매량 보다는 비주얼을 중요시한 댄스 가수이며 CF 등 만능엔터테이너로의 기질을 발휘한 포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데에도 차이가 있다. 활동반경이나 조건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효리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인 가치나 능력이 국내에서는 보아에 버금간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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