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와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이 손을 잡고 북아프리카산 대마초를 유럽에 밀수입한 사실이 발각됐다. 

19(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프랑코 로베르티 이탈리아 반마피아·반테러 국장은 IS 소속 테러 용의자와 이탈리아 범죄 조직이 함께 대마초를 밀수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로베르티 국장은 이들이 모로코 항만 도시 카사블랑카와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 동북부 토브루크 등 지역을 밀수 경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브루크에서 서쪽으로 800정도 떨어진 리비아 시르테는 IS가 세력을 쥐고 있는 지역이다.
 
마약 종류는 대마초를 기름처럼 농축시킨 헤시시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해시시는 대마초보다 환각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베르티 국장은 IS와 함께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으로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에서 활동하는 '코사 노스트라'와 같은 마피아 조직을 꼽았다. 이들은 마약 밀수 외에도 공산품과 석유, 유물, 예술품 밀매와 인질 몸값 요구, 강도 행각 등 수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역설적으로 이탈리아에서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것이 밀수업자와 테러리스트에게 타격을 주는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마초 거래·흡연은 이슬람 샤리아법에 위반되는 행위다. 그러나 IS는 수백만 건의 대마초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싱크탱크 IHS가 지난 18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재정 수입 7%를 마약 거래로 마련한다.
 
이탈리아 마피아도 마약 밀수로 상당한 자금을 마련한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마피아가 불법 마약 거래로 벌어들이는 돈이 연간 320억유로(4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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