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재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0일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사건이 국가정보원에 의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번 집단 탈북이 북한 종업원들의 자유의사에 의한 것이며, 유인납치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조선신보는 이날 '국정원이 식당 지배인을 매수, 회유'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종업원의 이탈을 주도한 인물은 (북한) 지배인 허강일"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국정원은 그가 중국인 사장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를 매수해 집단납치모략 사건을 조작했다"며 "국정원이 그에게 접대원 여러 명을 데리고 서울로 도주할 것을 부추겼고, 허강일은 숙소를 옮긴다고 접대원들을 기만하고 위협해 이들을 상하이로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상하이에서 국정원 요원으로부터 비행기 표와 위조한 남조선 여권을 받고, 6일 말레이시아로 넘어가 국정원의 안내를 받으며 이튿날인 7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위조한 남조선 여권 제공" 주장
 
조선신보는 "말레이시아에서 남조선에 들어가는 실무절차가 하루 만에 이뤄진 데 대해 당국의 공작활동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국정원이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며 이러한 정황이 '기획탈북'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업원들은 남조선에 도착해서야 국정원과 허강일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며 "허강일은 새로운 식당전개와 관련해 당에서 부여한 특수임무라는 말로 종업원들을 기만해 남조선으로 끌고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번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모두 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들어온 것"이라며 "지배인 한 사람이 종업원 12명을 속여서 끌고 온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위조여권을 제공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중국 정부가 '합벅적 여권'으로 출국했다는 것을 확인하지 않았느냐"며 조선신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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