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지역구 당선 여성 의원은 17대 10명, 18대 14명, 19대 19명, 20대 26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역구에 출마한 여성 후보자 98명 가운데 새누리당 6명, 더불어민주당 17명, 국민의당 2명, 정의당 1명으로 19대 때보다 7석이 늘었다. 
 
특히 여권보다 야권에서 여성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6명, 경기 7명으로 대다수였고, 전북·광주·경북이 1명씩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20대 총선에서 강남벨트는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여당 텃밭’ 붕괴와 여성 돌풍이 거셌기 때문이다. 강남3구 전체 8개 선거구에서 5명의 여성정치인이 당선됐다. 이는 19대 총선 당시 7개였던 선거구에서 2명이 당선된 것과 비교해도 대폭 늘어난 수치다.
 
20대 총선은 여성의원 역대 최다 당선인을 내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이었다. 4.13 총선에서 승리를 거둬 20대 국회에서 활동할 여성의원들 중 지역구 당선인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 서울 강남을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철옹성 같은 여권의 정치적 텃밭인 서울 강남을 선거구에 도전한 전현희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했다.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라는 흔치 않은 이력을 갖고 있는 전 당선인은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뒤 19대 때 이곳에 도전장을 냈지만 정동영 전 의원과의 경선 끝에 탈락했다. 당시 전 당선인의 능력을 아깝게 생각한 당은 송파 지역으로 전략공천을 제의했지만 전 당선인은 “여기서 뿌리를 내리겠다고 한 강남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거절하고 4년을 기다렸다.
 
▲ 서울 강남병 
새누리당 이은재 
새누리당 이은재(64·서울 강남병) 당선인이 득표율 58.8%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당선인은 한국 최초의 여성 행정학 박사다.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남성 3인 몫을 하는 여성 초선 의원’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원내 부대표·중앙여성위원장·북한인권위원장 등과 국회 행정안전위·법사위·정보위 위원 등을 지냈다. 자칭 ‘강남통’인 그는 강남구에 30여 년간 거주해 확고한 지역 기반이 있고 주민정서를 잘 아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송파갑 
새누리당 박인숙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인숙 의원은 애초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됐지만,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박성수 후보에 1위를 빼앗기며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14일 오전 4시가 지나서야 44.0%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박성수 후보와 2.4%라는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국회 입성 전 서울아산병원 교수로 23년간 재직했던 박 의원은 지난 4년간 ‘송파 주치의’를 자처하며 지역 숙원 사업을 해결했다고 자부했다. 
 
▲ 서울 송파병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19대 비례대표 출신 남인순 의원이 첫 지역구로 야권 험지 서울 송파병에 도전해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직전까지도 현역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김을동 최고위원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많았으나, 결과적으로 송파주민들이 현장을 발로 뛸 인물을 선택한 셈이다. 남 의원은 노동운동을 거쳐 여성운동과 시민운동까지 30년간 현장을 지킨 운동가 출신이다. 더불어민주당 국감 우수의원에 4년 연속으로 선정된 바 있다.
 
▲ 서울 서초갑 
새누리당 이혜훈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인 서초갑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새누리당 이혜훈(53·서울 서초갑) 당선인이 3선을 달성하며 중진 의원으로 올라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후보를 25%P 이상 크게 따돌리고 당선된 이 당선인은 경제학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을 지낸 새누리당 ‘경제통’이자, 유승민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평이다. 
 
▲ 서울 강동갑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진선미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진선미 의원은 강동갑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이부영 더민주 상임고문이 진 의원의 공천을 지지하면서 지역구를 결정하게 됐다. 진 의원은 38회 사법고시 합격자로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위원이자 더불어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 위원이다.
 
▲ 서울 강서병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한정애 의원이 득표율 43.5%를 기록해 32.3%를 득표한 2위 새누리당 유영 후보를 여유있게 이겼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성사시키지 못한 채 선거를 치른 터라 승리는 더욱 값졌다. 한 당선인은 19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대에 지역구 의원직에 도전했다.
 
▲ 서울 성북갑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유승희 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유 의원은 95년 경기 광명시의원으로 정치에 첫 발을 내디뎠다. 17대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19대 때 서울 성북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월 여성 프리미엄 없이 자력으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 서울 영등포갑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지역구를 수성하며 3선에 성공한 김영주 의원은 득표율 45.3%를 기록해 박선규 새누리당 후보(39.8%)를 누르고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김 의원은 17대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는 전여옥 새누리당 의원에게 약 1%포인트 차로 패하기도 했다. 19대 국회에서는 환경노동위원장을 역임했다.
 
▲ 서울 광진갑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전혜숙 당선인은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을 득표율 2.8% 차이로 이겼다. 18대에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전 당선인은 오랫동안 광진갑 지역에 공을 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대신 국민의당이 임동순 후보를 내세우면서 일여다야 구도로 경합 상황이 됐었다. 그런데 새누리당 정송학 후보와 박빙 승부 끝에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 서울 광진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추미애 의원이 서울 광진을에서 5선에 성공했다. 헌정 사상 여성 최초 지역구 의원 5선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추 의원은 20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 정준길 후보를 10%이상 크게 앞섰다. 3위 황인철 국민의당 후보와는 30%이상 차이를 보였다. 추 의원은 17대 때를 제외하고는 광진을 지역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 1997년 대통령선거 당시 김대중 후보의 유세단장을 맡아 고향인 대구에서 선전하는 모습이 프랑스의 ‘잔 다르크’에 비유되며 ‘추다르크’라는 별명도 얻었다.
 
▲ 서울 마포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손혜원 당선인은 득표율 42.3%을 기록,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에게 10.3% 가량 앞서며 20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손혜원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의 홍보위원장을 맡으면서 비례대표 1번자리에 낙점됐으나 이를 고사하고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종인 대표의 만류에도, 공천 탈락한 정청래 의원과 지지자를 위로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손 당선자는 말했다.
 
▲ 서울 동작을 
새누리당 나경원 
나경원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4선에 성공했다. 새누리당 여성 의원으로서는 최다 기록이다.   나 의원은 서울여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 졸업 후 판사로 재직하다가 2002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여성특보를 맡아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7·18·19대 국회의원을 거치며 인기있는 대중 정치인으로 급성장했다.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처음 입성하면서 서울 중구를 정치 기반으로 삼았지만,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동작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 서울 도봉갑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인재근 의원은 새누리당 이재범 후보와 득표율을 20% 이상 앞서며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인 의원은 2011년 세상을 뜬 남편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역구에서 19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인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 유력 후보군에 분류됐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사회운동에 투신한 대표적 인권 운동가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의 창립을 주도한 바 있다.
 
▲ 서울 중랑갑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서영교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득표율 54.2%를 기록해 31.5%를 득표한 2위 새누리당 김진수 후보를 큰 차이로 이겼다. 서 당선인은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청와대 춘추관장 겸 보도지원 비서관을 지냈다. 19대 총선에서 중랑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 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 서울 구로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박영선 의원이 무난하게 4선에 성공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열린 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같은 지역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또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에 성공했다. 1982년 경희대 지리학과 졸업 후 MBC보도국의 기자와 앵커를 두루 거친 박영선 의원은 2016년 1월부터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경기 안산단원을 
새누리당 박순자 
3선 도전에 성공한 박순자 당선인은 17대 국회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며, 이후 18대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여성우선 추천지역인 경기 안산단원을 지역구에 단수 공천됐다. 최종 득표율 38.1%로 33.2%를 얻은 국민의당 부좌현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 경기 고양갑 
정의당 심상정 
정의당 대표인 심상정 의원이 ‘진보 첫 3선’을 달성했다. 심 의원은 진보진영의 ‘간판스타’이자 대표적 여성 정치인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8대 총선에서 고양시 덕양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2011년 12월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창당하고 공동대표직을 맡았으나,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이 일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후 노회찬, 강동원 의원 등과 함께 진보정의당(현 정의당)을 창당했고, 지난해 정의당 대표로 선출됐다.
 
▲ 경기 고양병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재선에 성공한 유은혜 의원은 1985년 2월 민정당 독재를 반대하는 시위의 주동자로 체포돼 서대문구치소에 수감된 이력을 갖고 있다. 이후 유 의원은 서울의 시댁 근처에서 분식집을 차려 생계를 꾸렸으나 대학 운동권 출신들이 만든 ‘민주동문회’의 일을 맡게 되면서 고 김근태 의원을 만났다. 고 김 의원 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정치계에 입문,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경기 고양 일산동구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 경기 고양정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김현미 의원이 4선 중진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과의 세번째 대결에서 승리하며 3선 의원이 됐다.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은 김영선 후보를 득표율 약 10% 차이로 이겼다. 17·19대에 이어 20대 국회에 재입성한 김 당선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국내언론비서관 등을 거쳐 17대 국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8대에는 고양정에 출마해 김영선 후보에게 패했고 19대에는 김영선 후보와의 재대결에서 승리했다.
 
▲ 경기 부천소사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새누리당 차명진 전 의원을 꺾은 김상희 의원은 2008년 제18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문했다. 19대에 부천소사에 출마해 당선된 후 이번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부천소사 지역주민들에게 재신임을 얻어 3선에 성공했다. 1954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사대부고와 이화여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약사출신이다. 1987년 한국여성민우회를 창립했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약 30년간 여성, 환경 분야에서 활동한 시민운동가다.
 
▲ 경기 광명을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언주 의원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이 의원은 사법시험 합격 후 인하우스카운슬로펌 부회장, 한국여성변호사회 상임이사 등 법조인으로서의 경력은 물론 르노삼성차 법무팀장, 법무법인 충정 변호사, 에쓰오일 법무총괄 상무 등 대기업 임원 이력도 쌓아왔다. 이후 민주통합당으로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 경기 수원을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20대 국회의원 당선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하는 백혜련 당선자는 지난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후보로 같은 지역인 수원을에 출마했으나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에게 4717표 차이로 낙선했다. 백혜련 당선자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를 지냈으며 노무현재단 기획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광주 광산구을 
국민의당 권은희 
권은희 의원이 50.1%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후보와 6.8% 차이로 승리해 광주지역 첫 여성 재선의원으로 기록됐다. 18대 대선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던 권 의원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당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2014년 7·30 재보궐선거 광산을에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 전북 익산을 
국민의당 조배숙 
조배숙 당선인은 46.1%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 한병도 후보와 9.3% 차이로 승리해 4선을 달성했다. 16대부터 18대까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조 당선인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검사로 더 유명하다. 판사와 변호사를 거쳐 2001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했다.
 
▲ 경북 포항북 
새누리당 김정재 
경북의 정치 1번지 포항에서 최초의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된 김정재 당선인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7, 8대),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지내면서 차세대 여성 정치지도자로 주목받아 왔다. 친박 핵심인 이성헌 전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승호 후보와 경합 끝에 승리했다.
 
hwikj@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