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수 스태프만 참석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장장 10시간 촬영‘배용준·전도연 예상외의 과감한 연기’ 예측속 관계자들 함구최근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감독·영화사봄 제작)>의 주인공 배용준과 전도연의 진한 러브신이 영화계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촬영을 대부분 마치고 편집과정에 있으면서도 제작진은 전도연과 배용준이 촬영한 두 번의 ‘요신’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경기도 양수리 세트장에서 두 배우가 정사신을 찍을 때는 극소수의 스태프만이 참석한 가운데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장장 10여시간 동안 촬영이 이어졌다고 한다.

해당 배우의 매니저들조차도 출입을 금지시키며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져 당시의 상황은 언론 및 외부에 알려진 바가 없다. 또 현장에 있었던 스태프들도 엄한 함구령에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심지어는 투자 배급사 관계자조차도 “‘요신’은 구경도 못했다”는 반응이다. 여기서 요신이라 함은 흔히 말하는 베드신을 일컫는데, 침대가 아닌 요에서 정사신을 찍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시나리오상에는 두 사람의 정사신을 놓고 ‘운우지정의 극치를 맛보는 두 사람’정도로 표현돼 있지만 이 연기를 배용준과 전도연이 어떻게 소화해 냈는지가 관건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배용준이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진정한 ‘바람둥이’ 역할을 소화해 내려했다면 예상을 뛰어넘는 과감한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는 추측과 영화 <해피엔드>에서 파격적인 정사신을 연출했던 전도연이 이번에도 화끈한 면모를 과시할 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고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영화계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영화 ‘정사’에서처럼 여배우의 몸이 남자 배우의 몸에 가려져 노출이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오히려 살짝 살짝 비춰지는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다”는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와 요부가 정절녀를 타락시키는 사랑게임을 벌인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최고의 인기스타 이미숙, 배용준, 전도연이 궁합을 맞췄다고 해 일찌감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용준이 맡은 역할인 조원은 기녀에서 사대부 부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성들을 유혹하는데 그 수법이 매번 다른 그야말로 ‘선수’. 호탕한 남성미와 섹시함을 겸비한 카리스마가 그의 주무기다. 숙부인 역의 전도연은 조원의 집요한 구애에 눈하나 깜짝 안하는 9년간 수절한 정절녀다.

그리고 겉으로는 사대부의 현모양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뭇 남성들을 하나씩 ‘점령’해 가는 요부기질을 가진 조씨부인 역의 이미숙이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조씨부인은 숙부인의 정절을 놓고 내기를 벌이자는 제안을 조원에게 하게 되고, 이를 받아들인 조원은 끊임없이 숙부인을 유혹한다. 결국 그 유혹에 넘어간 숙부인이 조원과 첫날밤을 같이하는 장면과 이후 다시 한번 사랑을 확인하는 대목에서 등장하는 정사신이 극의 클라이맥스다. 제작진이 막판까지 ‘요신’ 편집에 고심하고 있어 관객들에게는 어디까지 보여줄지는 미지수지만 국내 최고 배우들의 정사신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끊임없는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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