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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이 최근 경기에서 꾸준히 경기에는 출전하고 있지만 선발 출전이 아닌 교체 출전에 그쳐 리우올림픽 와일드카드로서 신태용 감독과 축구팬들이 원하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흥민은 신태용 감독에게 일찌감치 올림픽팀의 공격을 해결해줄 와일드카드로 낙점됐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도 3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서 손흥민을 제외시켜 주는 등 올림픽출전을 염두해 두고 있다.
 
손흥민 역시 이번 올림픽대표팀 합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드시 거쳐가야 할 국방의 의무가 남아있어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메달권에 진입한다면 발목을 번번이 잡았던 족쇄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와 바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최근 성적을 고려할 때 올림픽대회에서 활약은 물음표를 남기고 있다.
 
그는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어 실전 감각이 떨어질 때로 떨어져 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에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로 뽑혀도 손흥민의 예전과 같은 활약을 기대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손흥민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메달권 진입 역시 쉽지 않다고 축구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신태용 감독 역시 고심하고 있다. 다만 신 감독은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다는 언급에 와일드카드뿐 아니라 전체 선수단의 고민이라면서도 손흥민은 기량을 갖추고 있어 (올림픽 팀에) 잘 젖어들면 상당한 폭발력이 생길 것이라는 말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최근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손흥민은 최근 경기에서 종료 직전에 짧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을 뿐이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7경기 중 선발 출전 경기는 단 1경기다. 특히 손흥민은 토트넘의 선발로 나선 건 총 10경기뿐이며 총 출전 시간이 926분에 그치고 있다. 출전 기회가 적다 보니 공격 포인트도 크게 줄었다. 손흥민은 정규 리그에서 2골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부진과 소속팀의 입지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부상 이후의 팀 내 입지 축소와 자신감의 하락을 꼽고 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해 9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 도중 왼발에 통증을 느끼는 족저근막염 증세로 약 6주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2015 시즌 5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은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또 그는 부상의 늪에 빠져 재활에 매진하는 동안 팀 동료이자 경쟁자인 에릭 라멜라, 델리 알리, 나세르 샤들리 등이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점점 입지를 굳혀나가자 손흥민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었다.
 
특히 손흥민은 과거 분데스리가 시절 강한 돌파 후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넣는 선수였다. FC 바르셀로나의 메시나 네이마르처럼 현란한 드리블 후 슈팅하는 선수가 아닌 역습 상황에서 그의 장점인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반대쪽 골대를 겨냥해 득점을 올리는 식의 공격 루트를 십분 활용해 골을 만들어내는 선수다.
 
이 때문에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역습을 찬스로 이용해 손흥민의 장점을 극대화 시켰지만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팀 전술 자체를 빠른 역습이 아닌 지공을 펼쳐 전술적으로 느리게 공격한다. 또 손흥민에 대해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가 아닌 최전방으로 이동시켜 손흥민의 장점보다는 단점이많이 노출되는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 손흥민은 수비수들 사이에서 고립되고 슈팅 포지션를 잡지 못해 자신의 장점을 보여줄 기회조차 생기지 않아 갑갑한 경기내용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게 축구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최근 손흥민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며 자신감마저 위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축구전문가들은 더 큰 무대에서 에이스로 성장하기 위해 어려움을 인지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와이드카드로서 제 역할을 해낼 때 향후 소속리그에서주전으로서의 위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손흥민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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