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 개쉐이야~”는 약과다. 그대로 옮기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시원스럽게(?)’ 내뱉는 욕설이 이들의 매력. SBS 공채 개그맨으로 시작해 벌써 10년 가까이 무명생활을 해오다 최근 많은 수의 마니아 층을 확보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아! 이들은 바로 구봉숙 트리오로 불리는 김구라, 황봉알, 노숙자를 말한다. “돈이죠 뭐. 수입. 솔직히 그게 가장 많이 달라진 거죠.”“아무래도 지금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보면 야간업소에서 섭외가 많이 들어올 것 같은데... 그쪽으로 수입이 짭짤하지 않나요?”“(손사래를 치며) 아~니요. (낄낄낄) 아직도 건달분들은 인터넷을 잘 모르더라구요. 업주들은 대부분 깍두기들이시고. 바로 그 인터넷을 모르니까 당연히 저희를 알 수가 없죠. 그래서 우리에게 밤일(야간 업소 섭외)이 안 들어온다 이겁니다. 그분들은 무조건 공중파예요. 공중파.”이 말을 들으니 인터넷 개그스타라는 수식어가 적절할 듯하다. 매우 편안한 자세로 마주 앉은 이들과의 얘기는 이처럼 솔직하고 과감하게 시작됐다.

그리고 ‘돌발 대담’도 곁들였다. “전지현·고소영 등 진짜 인기있고 사업성 있는 사람들은 안 벗잖아 누드에 대한 철학 있는 척 하는데 그럼 시원하게 다 벗어보란 말야” 딴지일보 인터넷 방송 <시사대담> 코너와 엔터테인먼트 전문 채널 EtN에서 <쏜데이 서울>이라는 발칙 대담한 연예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김구라, 황봉알 그리고 노숙자. 김구라 황봉알은 올초 딴지일보 <시사대담>에서 소재로 삼았던 가수 이효리의 가슴성형과 관련해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지난 93년 SBS 개그맨 공채 2기로 데뷔한 김구라와 3기인 황봉알, 노숙자. 이들은 스스로도 “우리는 공중파에서 별다른 활동을 안 했다”며 “그래서 김구라는 개그맨 김현동이다 뭐 이런 식으로는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그래서 역으로 공중파에서는 보여주지 못하는 대범한 방송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은 것이라고. 사실 김구라와 황봉알이 진행하는 <시사대담>은 이효리뿐 아니라 많은 수의 정치인과 연예인을 도마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거침없는 공격을 퍼부어 댄다.

물론 인터넷 성인 방송이라는 특수성을 살려 용어는 ‘욕’ 아니면 ‘비속어’가 많다.“사실 처음에는 더 독하게 방송했죠. 재미를 살리기 위해 자극적으로. 그렇게 독하게 방송하면서도 뭐 명예훼손에 걸릴까 이런 걱정은 안 해봤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방송 후 돌아오는 리액션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그만큼 영향력이 커졌다는 거겠죠. 어쨌건 그래서 방향을 조금은 틀었어요. 기존의 ‘비판정신’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적당하게 조율하려구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방송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이들이 강도를 높여 비판하는 부분들은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를 속 시원하게 터뜨려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최근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주제를 던져봤다. 그 첫째는 연예인 누드 열풍이고, 두 번째는 군부대내 성희롱 문제다. 김구라,황봉알,노숙자의 거침없는 대화는 가감없이 실었으면 좋겠지만 불가피하게도, 일부는 ‘모자이크 처리’한 셈이 됐다.

“황봉알이도 뭐 20대 때의 몸을 남기고 싶다”

김구라(이하 구라): 사실 그게 저는 그래요. 말이죠.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학교 다닐 때 한 84,5년도에 보면 열쇠고리 열풍이 분 적 있었어요. 그때 분들은 아실거예요.황봉알(이하 봉알): 아~ 맞아.일요서울: ‘누드 얘긴데, 뜬금 없이 열쇠고리는 무슨~’(방백)구라: 그것처럼 연예인들이 소위 말해 그리로 꽂힌 거지. 내가 볼 때는 예전에는 아무 것도 아닌 건데, 지금은 안되고 여자고 그러면 벗어야 되는 것으로, 내가 탈출구가 그것 밖에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서 그걸로 꽂힌 것 같아. 어떻게 보면 그게 멍청한 건데… 솔직히 그렇잖아? 음식점도 언제는 아구찜이 유행하면 죄다 그걸로 몰리고 뭐 꼼장어가 유행한다면 다 꼼장어 하고 말이야. 봉알: 연예인들이 자기가 진짜 몸이 좋고 보여주고 싶고 뭐 이래서 찍는 게 아니라, 일단은 연예인이고 해서 벗을 수 있는 요건은 되니까 그러면 이목을 끌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러는 거지. 구라: 아 그리고. 진짜 사명감을 갖고 예전에 미아자와리애 같이 벗을 사람은 몇 안 된단 말야. 또, 까놓고 말해서 지금처럼 탈출구 역할이 아니고 진짜 상업성이 있어서라면, 성현아 권민중도 사업성 없어. 진짜 돈 투자해서 하려면은 사업성 있는 사람 몇 안된다고 봐. 뭐 전지현, 고소영, 김혜수 진짜 몇 명 안돼. 진짜 사업성 있는 사람은 안 하구.

봉알: 그렇지. 나는 지금까지 나온 것 다 봤는데 전혀 XX지 않던데. 내가 벌 수 있는 때가 이때다 싶은거야. 자기 처지를 잘 아는 거지. 잘 나갈 때는 절대 안 벗어요. 절~대. 예를 들면 어느정도 잘 하다가 뒤에 뭐 후발 신인들이나 치고 들어오는 애들한테 밀리니까 설 자리가 조금씩 없어지고 그렇다고 옛날 주연하던 사람이 조연하려고 하니 X팔려서 엉, 연예인 XX 있어서 못하겠고 그때 마침 나한테 시선 받을게 뭐가 있을까 하던 찰나라 누드라는 게 이슈가 된 거지. 김구라씨 말대로 이게 터짐으로써 “아 누드다” 그때 “이거 야~ 돈 되겠다”싶거든. 만약에 누드 아니고 다른 게 터졌으면 그게 또 붐이 일었을 거란 말야. 말은 막 그러지… “온리 20대의 몸을 남기고 싶어서예요.” 아이XX 뭐, 그런 말 나도 하겠네. 나도 20대 몸 남기고 싶은데…노숙자(이하 숙자): 나도 한 마디 하고 싶어. 딱 한마디만. 그렇게 벗을 생각하지 말고 먼저 가~식을 벗으라고. 뭐 솔직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기 위해 벗었다 그러는데, 가식으로 다 감추면서 몸으로만 보여주려고 그러면 그게 모순 아니냔 말이지.

구라: 또, 이게 진정으로 원해서 몇 년간의 극비리 프로젝트로 시장조사 철저하게 해서 한게 아니라. 어라 우이씨 얘가 벗으니까 나도 좀 벗어야 겠다. 그래서 일단 XX 기사부터 내. 일단 기사부텀 내고 그담부터 나서 내가 섭외해 보께… 이렇게 졸속으로 하니까 문제도 생기는 거죠. 진짜 자기 돈 내고 투자를 한다고 하면 이렇게 안 할거예요. 아마. 봉알: 안하죠. 절대…구라: 우리가 가게 오픈할 때도 자기 돈 가지고 하는 사람들은 어디 가서 음식도 먹어보고 그러는데, 누구 돈 받아서 아니면 뭐 어디서 어떻게 엮어 가지고 하는 사람들은 대강 하거든. 그리고 박수도 손뼉이 마주쳐야 난다고… 마찬가지로 연예인 중에서도 그 얄팍한 마음, 안 되는 연예인들이 “어~ 그래 입질은 들어오는데 신문에는 일단 나겠고 이슈는 될 것 같으니까 일단 하고 보자” 이런거랑 맞물려서 폐단이 나타난 거죠.

봉알: 누드 자체가 나온다는 것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젠 짜증나. 되지도 않는 것 가지고 얘기 나오는데… 누드 하려면 좋다, 이거야. 하려면 말이야 다 까라 이거야. 어설프게 상반신 뭐 이상하게 보여주지 말고 자기가 뭐 누드에 대한 철학이 있고 그런척 하는데 정말 그렇다면 시원하게 다 오픈해라 이거야. 그렇지 않으면 아예 내놓지 말라고.구라: 근데, 얘기를 하다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 사실 우리도 옛날 갔으면 ‘엔터채널’에서 얘기했을 때라면 누드 얘기를 하면서 “아이X 내가 누구 누드를 봤는데” XX XX 막 그러면서 그걸 가지고 XX 얘기하고 그랬을 거란 말야.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 잘못된 누드 열풍이 왜 생겨났는지 뭐가 잘못 돼가고 있는 지와 같은 비판의식을 조금은 더 진지하게 표현하고 싶은 거야. 앞으로도 계속 개발을 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은데…. <이 쯤 해서 두 번째 주제로 넘긴다. 두 번째는 ‘군부대내 성희롱 문제’. 참고로 ‘대담’에 대한 주제는 어디까지나 기자가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정한 것이기에 구봉숙 트리오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또 한가지 18개월(노숙자) 6개월(김구라), 면제(황봉알)… 여기서 현역이 한 명도 없다는 이유로 이들이 군문제를 논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말아 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숙자가 변태에게 걸렸었다고...”

구라: 사실 우리가 국군방송쪽 일을 하는데, 이건 좀 잘 해야 되는데….
봉알: 그 느낌이라는게, 일부 와전될 수 있다고 봐. 그냥 좋은 표현으로 손잡고 어깨동무한거 가지고도 싫은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물론 요즘 사태는 사람들이 권력을 갖고 위에 있으니까 뭐 그런거 아니겠어. 여기선 내가 하는 말이 거의 하늘인데… 이 새끼들이 뭐 내가 까라면 까야 되는데 이런 생각인 거지. 권력의 병폐.구라: 근데 이거 이거 (황봉알을 가리키며) 확실히 군대를 안 갔다가 왔어. 왜냐면 이거 말도 안되는 소리고. 그게 사실 고참이어서 그냥 좋아서 만진거랑 XX 뭐 이런 이상한 느낌을 구별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 같고. 봉알: 아니 나는 그냥 사람 성향이 다 다르니까.

구라: 그냥 이거(어깨 만지는 시늉을 하며) 가지고 신고하는 놈이 어딨나? ‘이걸’ 만졌으니까 그런거지…, 이걸 주무르고 XX “야 너 이리 와봐” 그랬으니까 그런거지. 그냥 “야 너 귀여운 놈이다”그러면서 쓰다듬은 것 가지고 성희롱이라 하진 않지. 내가 보기에 진짜 나쁜 놈은 이번에 그 대대장이란 XX. 이런 XX는 정말 X같은 XX죠. 그게 왜 그럴 수밖에 없냐면 군대에서 대대장이 이병을 가지고 성추행한 것은 원조교제나 마찬가지야. 아니면 어른이 유치원짜리 애를 가지고 성추행한 거거나. 나이도 그렇지만 대대장이면 그 이병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그런 존재라구. 봉알: 그러니까 내가 얘기한게 그 권력 때문이라 그런거야. 직장에서도 상사가 혹은 선배가 성추행하지 후배가 선배 성추행하는 것 봤냐고. 그런 권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애들이 혼자 끙끙 앓다가 자살하고 그러는 거지.

숙자: 흥. 진짜 나는 당한 사람인데… 우리 보안교육 가잖아요. 그거 가기 전에 다른 무대 놈인데 같이 근무를 서게 됐어. 근대 이 자식이 병장이고 나는 일병으로 제대를 하니까. 처음에는 슬슬 만지더니 좀 지나니까 막 손을 넣어서 이걸 뜯는 거야. 막~봉알: 야XX 변태지 그게 변태.숙자: 그러니까 X이 막 이 만큼씩 나오는거야. 근데 그때당시 내가 이걸 패고 싶은데도 어떻게 때려. 계급이 있으니까. 하극상일 것 같으니까. 지금 보직 바꿔 달라 이렇게 말 할 수라도 있는 건 그래도 세상이 좋아진거예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 ‘공격’을 참아왔다니까. 심각하게도. 봉알: 아마 뉴스 보도는 요만큼이지만 부대 자체적으로 신고된 건 무지하게 많을 거야. 아직도 말조차도 못하는 애들도 많을 거구. 진짜 저 깊숙한데부터 뜯어 고쳐야지, 이거 한시적으로 몇 사람만 처벌하는 걸로 해결 안되지.<성격도 다르고 말투도 몸짓도 다르지만 척척 호흡이 드러맞는 구봉숙 트리오와의 ‘대담’은 이것으로 마친다. 앞으로는 좀 더 날카로운 비판으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이들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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