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수도권 강의석 기자] 수원문화재단은 먹거리와 세계음식 문화 축제가 열리는 행사장에서 정조대왕의 능행차 당시 선보였던 전통 궁중음식을 고스란히 재현한 모형물을 전시한다.

기획전은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수원 화성행궁 주차장에서 열리는 2016 수원음식문화축제에서 ‘정조,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 속 상차림을 맞이하다’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며 수원전통문화관이 개관 이후 처음으로 야외에서 시민들에 선보이는 특별전시회 성격을 띠고 있다.

원행을묘정리의궤란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화성 8일간의 능행차를 추진하면서 궁중음식을 포함한 모든 행사일정을 기록한 사료를 말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궁중음식 모형물을 통해 역사와 사료적 가치를 동시에 부여할 수 있어 자칫 먹거리 행사로만 전락할 수 있는 음식축제에 교훈적 의미를 담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인 한복려 원장(궁중음식연구원)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정조대왕이 혜경궁 홍씨에게 올렸던 상차림의 원형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상차림은 혜경궁 홍씨가 노량참에서 받았던 아침 수라상을 비롯해 시흥참에서 올렸던 주다소반과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행궁 낙남헌에서 노인들에게 베풀었던 양로연의 상차림 등 총 모형 3점이다.

여기에다 한국닥종이인형예술협회 김인숙 작가의 닥종이인형 작품인 ‘혜경궁 홍씨 진찬연’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이번 특별전시에는 정조대왕의 능행차와 신분 계층에 따른 음식전시 등 당시의 시대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동영상과 함께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곁들여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승국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효심을 주제로 가족 구성원간의 건강한 소통과 화목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의미”라며 “음식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 속에서 역사를 여행하는 것도 유익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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