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벅스뮤직 측은 음반제작사와의 대립에 대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적극성을 보여왔다. 이곳의 주진우 이사에게 벅스가 제시하는 합리적인 협상안이 무엇인지, 앞으로 음반제작사, 특히 SM엔터테인먼트, 도레미, YBM서울음반 등 대형 음반사와의 대립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들어봤다.
-지금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
▲우선 음제협의 음원사용료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회사가 한달에 70억원을 음원 사용료로 지불할 수 있겠는가? 뿐만 아니라 음제협은 총 음원의 20% 정도만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 80%를 얻기 위해서는 또 다시 대형 음반사들과 협상을 해야 하고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음제협 측은 전면유료화를 전제로 이와 같은 사용료를 제시한 것이다. 벅스는 전면유료화가 현실정에서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음제협의 사용료를 부당하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벅스가 주장하는 대안은 어떤 것인가.
▲유료화는 네티즌들이 인정하기 쉬운 부분이 아니다. 유료화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잘못했다가는 시장을 잃게 되고 사업도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된다. 네티즌들이 수용할 수 있게 해 놓은 다음에 유료화를 실시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유료화에 대한 로드맵을 짜 놓았다. 음질이나 기타 등등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해서도 이미 테스트를 끝내놓은 상태다. 그렇게 차근 차근 유료화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벅스가 제시하는 협상안, 즉 음원 사용료의 액수는 어느 정도인가.
▲우리는 최대한 권리 이용료를 낼 용의가 분명하다. 보통 사용료는 매출베이스로 지급한다. 우리는 매출의 20~30%를 제시했다. 그런데 그게 전체 매출로 따질 수는 없다. 2~3% 수익이 창출되는 쇼핑몰 등과 이미 거액의 이용료를 별도로 지불하고 있는 영화 판권 사업 등은 제외하고 음원에 대한 매출에서 20~30%를 말하는 것이다.

-두번째 문제는 메이저 음반사다. 그쪽에서는 벅스뮤직의 협상 제의를 받아 본 적 없다고 말한다.
▲분명히 메이저 음반사와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어느 음반사라고 밝힐 수 없는 이유는 국내 음반사들의 연결고리가 매우 끈끈하고 복잡해 협상이 완료되기까지는 특정 음반사의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다각도로 음반사 측과 대화하고 여러 가지 협상안을 모색했다. 우리는 음원사용료를 최대한 지불하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왔다. 그들에게 이미 지난 부분에 대해서는 적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앞으로 음원 사용에 대해서는 사전승인을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원천적으로 벅스뮤직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무조건 벅스에는 음악을 주지 않겠다고 한다. 우리를 고소한 메이저 음반사들은 이미 클릭박스나 판당고코리아 등 인터넷 음악사이트를 운영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자사의 사업권 등을 고려해 우리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앞으로의 대책은.
▲우리는 계속해서 중견급 음반사, 직배사 제작자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 초기에는 현시류와 벅스뮤직에 대해 인정하지 안으려는 쪽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에는 잘 인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점차적으로 음반사의 마인드도 열리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최대한 그쪽의 입장을 반영해 데이터를 제시하고 설득할 예정이다. 협상이 타결되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리 먼 일은 아니라고 본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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