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정오, 서울 청담동 강성우헤어컴에 도착한 강원래 김송. 김송이 메이크업과 헤어손질을 하고 있는 사이 강원래는 간단하게 식사를 한 후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활동할 때부터 얼굴에 뭘 바르는 건 안 했다”는 그는 웨딩촬영도 맨 얼굴로 하겠다며 메이크업을 거부했다. 간단하게 머리 손질만 하면 ‘끝’이기 때문에 김송이 ‘신부’로 치장하는 2시간 동안을 기다려야 했다. 김송의 말로는 어색하고 쑥스러운 것이 싫다며 야외 촬영도 못하겠다고 우겨, 달래느라고 애를 먹었다고. 미용숍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던 김송은 강원래가 잠시라도 시야에서 벗어나면 “오빠 지금 뭐해”를 외쳐댔다.

주변에서 “인터뷰 중이야”라고 답해주면 잠시 있다가 또 다시 “원래 오빠 지금은 뭐해”라고 되묻곤 했다. 미용숍에 있던 3시간여 동안 기자가 들은것만 해도 “원래 오빠 뭐하냐”는 소리를 열댓번은 한 것 같다. 인형처럼 깜찍하게 꾸민 김송이 웨딩드레스를 차려 입고 강원래의 눈앞에 나타나자 무뚝뚝해 보이기만 하던 그의 눈에도 하트가 그려졌다. 3시30분경 인근 홍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겼다. 본격적인 촬영 시작 전 두 사람은 취재진들 앞에서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 주었다. 강원래는 두 팔만을 이용해 휠체어에서 촬영용 소파에 옮겨 앉은 후 여유롭게 촬영에 임했다. 그는 코믹한 표정까지 연출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장시간의 촬영이 이어졌지만 두 사람은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효>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