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북한 노동당 대회를 통해 제안된 남북군사회담에 대해 한국 측이 더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10(현지시간) 미국 정보 관리 출신인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연구원의 주장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당 대회에서 남북군사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한국이 북한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곧바로 이를 거부했는데, 이는 적절치 않다.
 
이날 칼린 연구원은 미국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노동당 대회가 끝난 5월부터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이뤄지는 8월 사이 기회를 놓치면 올해 봄과 비슷한 종류의 한반도 긴장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며 "이 기간이 한반도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지금은 대화에 나설 때가 아니라 대북 제재가 효과를 낼지 지켜봐야 할 때라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수년 전에도 되풀이 됐던 주장이고, 기다리는 동안 북한은 계속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는 것이 문제"라며 "남북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위트 전 담당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미 양국이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완벽한 핵미사일 능력을 갖추기 위해 추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도발행동을 지속적으로 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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