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서만 수차례 … PD 등에게 당한 10대 소녀도‘연예인 되려면 거쳐야 할 절차’ 잘못된 인식 한 몫지난 5월 무작정 연예인이 되고자 했던 철없는 10대 소녀를 방송국 PD를 비롯해 기획사 매니저 2명이 번갈아 가면서 유린했던 충격적인 사건이 밝혀졌다. 모방송국 TV제작국 PD 김모(32)씨는 “리포터를 시켜주겠다”며 김양을 유인, 성폭행했다. 김양을 PD에게 소개시켜준 사람은 매니저 김씨. 그 역시 김양에게 “연예인으로 데뷔시켜주겠다”는 미끼를 던져 2차례 성관계를 맺었다. 또 다른 매니저 고씨 역시 김양에게 “가수로 데뷔시켜주겠다”며 접근, 2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성년자인 김양은 어른들에게 속고 유린당한 것이 억울해 검찰에 신고했던 것이다.또, 상습적으로 성폭행과 성추행을 일삼고 금품까지 요구한 연예기획사 사장 김모씨(38)가 구속된 일도 있었다. 지난 5월. 연예기획사 사무실에 유명연예인과 찍은 사진까지 붙여놓고 지망생들을 유인한 김모씨는 ‘연예인으로 성공시켜주겠다’며 3명의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13명의 연예지망생들에게 4억2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자 최모양은 “서류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찾아간 기획사 사장에게 성폭행 당하고 말았다”며 눈물을 쏟았다.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속앓이 하는 경우도 살펴보자. 간혹 인터넷 연예 게시판에는 연예인 지망생들의 하소연성 글이 올라온다.

한 네티즌은 “너무 속상하다. 나는 연기를 사랑해서 배우가 되고픈 지망생이다.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이라는 연기학원을 다니게되었는데 입에 담기도 싫은 저질직원 모씨는 자기가 연예계에서 힘을 쓴다며 술자리와 성관계 등을 요구했다.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갖은 협박까지하며 괴롭혔다. 나는 꿈을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신인 연예인이나 연예인 지망생들의 성폭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극히 일부로 보면 된다. ‘연예인이 되려면 거쳐야 하는 절차’라는 식의 잘못된 인식과 수치심 때문에 신고조차 못하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피해사례는 엄청나다는 얘기다.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체계적인 시스템 정착으로 어두운 단면을 청산해 가고는 있지만, “돈주고 몸줘서 연예인 되는 세상은 지났다”는 말, 아직은 인정해주기 어려울 듯하다.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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