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의 행복 위한 직장인 심리상담 'EAP(근로자지원프로그램)'주목

[일요서울 | 고선 기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회사에 계속 출근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신건강의학과 김영훈 교수(부산 해운대백병원)와 홍진표 교수(삼성 서울병원)가 직장인 1,000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7.4%인 74명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으나, 69%인 51명이 회사에 계속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취업포털 커리어가 63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0.8%가 '직장에서 우울함을 겪은 적이 있거나 현재 겪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스트레스 없는 직장생활이란 불가능한 것일까. 회사원 신모 씨는 "주말에 남자친구를 만나거나 영화를 보며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풀지만, 또다시 회사로 복귀하는 순간 스트레스가 쌓이곤 한다"고 말했다.

지옥을 뜻하는 헬(Hell)과 월요일을 합쳐 만든 '헬요일', 월요일에 나타나는 무기력한 증상을 일컫는 '월요병'등의 신조어는 우리 사회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만연해 있음을 보여준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인지장애나 집중력저하, 의사결정능력 장애 등 업무에 장애를 가져오기 마련. 최근 기업 내에서 심리 상담을 통해 개인의 정신건강과 더불어 효율적인 업무를 도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행복 심리센터 '밝음'의 이원재 EAP 컨설턴트는 "기업 내에서 임직원들의 행복을 위해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지원방법은 EAP(근로자 지원 프로그램)"라고 강조했다.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0년대 후반, 늘어난 알코올 중독 근로자를 위한 치료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직장 알코올중독 프로그램(OAP)이 모태다.

현재 미국 100대 기업의 90%가 운영하는 근로자 지원프로그램(EAP)은 재무, 법률, 이직과 전직, 조직 내 갈등, 정서와 성격 진단 및 자녀 양육과 부부관계, 성희롱과 성폭력 등 개인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아우르며 오프라인, 전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원재 컨설턴트는 "행복 심리센터 밝음에서 제공하는 EAP(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의 주된 목표는 직장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직무 만족을 넘어 삶의 만족에까지 이바지하는 것"이라며 "EAP를 통해 직원들의 행복은 물론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해 기업의 성장까지도 지켜볼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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